코스피가 3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5200대에 안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졌으나,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1조원 이상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다.
29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50.44포인트(0.98%) 오른 5221.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시작 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미국 메모리 업체 주가 강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실적 등으로 인해 장 시작과 동시에 52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코스피 지수는 5073.12까지 밀렸다. 이후 개인이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다시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한국거래소 기준)에서 개인은 1조617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096억원과 1502억원 순매도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투톱의 동반 최대 실적이 투자심리 지지하며 코스피 랠리를 연장했다"며 "다만, 장 중 단기 급등 피로감과 선반영 인식이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물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2조원 넘게 순매도했다"며 "이에 장 중 변동성이 확대됐었으나 개인이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피 업종 중 전기·전자는 약보합 마감했다. 반면 증권은 9.99% 급등했다. 기계·장비는 3% 올랐고, 운송·창고, 금융, 전기·가스, 운송장비·부품, 금속은 2%대 상승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는 장 중 등락 끝에 2.38% 오른 86만1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 중 88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SK스퀘어도 5.36% 상승했다. 현대차는 7.21% 올랐고, 두산에너빌리티도 2.17% 뛰었다.
반면 장 초반 16만6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삼성전자는 16만원 밑으로 밀려났다가 낙폭을 줄이며 전날 대비 1.05% 내린 16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30.89포인트(2.73%) 오른 1164.41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을 이끈 것은 기관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조421억원과 225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2조128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업종 중 운송장비·부품은 4.21% 올랐고, 전기·전자, 화학, 금융, 유통, 제조, 통신, 제약 등은 3%대 상승했다. 반면, 비금속은 약보합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은 순위가 바뀌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7.42%와 2.02% 뛰며 시총 1, 2위를 차지했다. 기존 1위였던 알테오젠은 1.15% 하락했다. 이외에 삼천당제약이 10.35% 급등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9.35%, 코오롱티슈진은 7.30%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 1426.3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애플, LG전자, 삼성중공업, 현대로템 등 국내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만큼 한동안 실적 기대감에 따른 코스피 랠리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원자재) 리서치부 부장은 "실적을 동반한 코스피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도 상향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