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16만전자·89만닉스 회복...코스피, 블랙먼데이 하루만에 5200선 복귀

성시호 기자
2026.02.03 13:17

[오늘의포인트]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사진=뉴시스

코스피가 '검은 월요일' 이튿날 200포인트 넘게 급등하며 5200 문턱에 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인선 충격에 발을 뺐던 기관·외국인이 대거 복귀 중이다.

3일 낮 12시43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4.41포인트(5.14%) 오른 5204.08로 집계됐다. 지수는 이날 3%대 급등세로 출발, 오전 9시26분 매수 사이드카 발동에도 4~5%대 오름폭을 유지했다.

개인이 던지는 매물을 기관·외국인이 받아내고 있다. 전날과 정반대 구도다. 이 시각까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서 기관은 1조1847억원어치, 외국인은 55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733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밤 미국증시 반등에 국내증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5%, S&P500지수는 0.54%, 나스닥종합지수는 0.56% 올랐다. 특히 S&P500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말간 우려를 낳았던 원자재값 급락, 지정학적 갈등, 케빈 워시 연준의장 후보 이슈가 모두 완화됐다"며 "미국 1월 ISM 제조업지수가 전월 대비 크게 상승하며 예상치를 상회했고, 제조업 회복신호가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또 "이란 공격 우려로 국제유가 급등을 촉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화를 시사하면서 지정학적 갈등이 축소됐고, 귀금속 가격이 안정화한 데다 샌디스크·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주 역시 크게 반등했다"고 했다.

시장에선 케빈 워시 연준의장 후보를 향한 공포감이 과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6~2011년 연준 이사로 재임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내세워 양적완화(QE)를 반대한 이력이 있지만, 의장의 의결권이 한 표에 그치는 연준 의사결정 구조상 워시 후보가 취임하더라도 급격한 정책변화가 발생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후보 지명권자가 기준금리 인하론을 펼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인 점, 워시 후보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빗나간 점 역시 안도감을 확산시켰다.

이날 급등장의 최대 수혜주로는 증권주가 거론된다. 이 시각 코스피 증권업종은 12%대 오름폭을 보이며 업종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코스피 업종별로 전기전자는 7%대, 제조·기계장비는 5%대, 금융·건설·유통은 4%대 상승세를 보인다. 모든 업종이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도 모두 상승 중이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가 7%대 급등세를 보이며 각각 '89만닉스'·'16만전자' 칭호를 회복했고, 전날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SK스퀘어는 이날 6%대 상승률을 보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시장도 나란히 급반등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31.57포인트(2.87%) 오른 1129.93으로 집계됐다. 기관이 482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이 2377억원어치, 외국인이 1911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업종별로 비금속은 9%대 급등세, 기계장비·운송장비는 4%대 상승세다. 유통·출판매체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오르는 중이다. 시총 상위종목 중 삼천당제약은 11%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7%대로 상승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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