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쇼크 딛고 코스피 최고가…유동성과 정책 모멘텀에 반등

김지훈 기자
2026.02.04 16:56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3.02포인트(1.57%) 오른5371.10, 코스닥은 5.10포인트(0.45%) 오른 1149.43으로 장을 마쳤다. 오후 3시 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4.8원 오른 1450.2원을 기록했다. 2026.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300선에 안착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코스피시장은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의장 지명에 따른 충격을 소화해낸 한편 정책 모멘텀과 풍부한 유동성 등에 힘입어 반등 탄력을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나타나더라도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기관이 이끈 '불장'… 삼성전자 16만9100원 마감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04. bjko@newsis.com /사진=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3.02포인트(1.57%) 오른 5371.1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330선을 웃돈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도 기존 최고치(5288.08)를 상회했다.

이날 상승장은 기관 투자자가 주도했다. 기관은 홀로 1조783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70억원, 9400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는 개인의 매도 우위에도 불구하고 대기성 자금은 여전히 풍부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11조296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말 대비 개인 대기성 자금이 20조원 넘게 급증했다"며 "유동성이 과거 강세장에 비해 풍부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개인 매도세가 확산한 것을 감안하면 차익 실현 욕구도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96% 오른 16만9100원에 마감하며 시가총액 1001조원을 기록했다. 우선주 합산이 아닌 보통주 단독으로 시총 1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도 두산에너빌리티(+5.81%), SK스퀘어(+4.21%), LG에너지솔루션(+2.94%), 현대차(+2.54%)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0.77%)는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0.45% 오른 1149.43에 마감하며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에코프로(+3.53%), 삼천당제약(+1.89%) 등 시총 상위주가 지수를 방어했다.

워시 쇼크 완화… 실적 장세로 전환
[마운틴뷰=AP/뉴시스] 순다르 피차이 구글 및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 행사에서 프로젝트 아스트라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프로젝트 아스트라(Astra)는 딥마인드의 다중 양상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AI 음성 비서 역할을 하며 실시간 영상 분석 및 질문 응답을 할 수 있다. 2025.05.21. /사진=민경찬

시장 전문가들은 케빈 워시 쇼크가 단기적 영향에 그쳤다고 평가한다. 기업 실적과 정책 기대감 등을 투자자들이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워시 쇼크를 이겨내고 반등에 성공했다"라며 "케빈 워시 연준의장 지명 이후 나타났던 급락은 차기 연준의장의 '완화적 통화정책+QE(양적완화)'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되돌렸으나 긴축 전환 해석은 무리"라고 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각 지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실적 발표가 다수 대기 중"이라며 "특히 미국 알파벳, 퀄컴 등의 실적이 최근 다소 위축됐던 AI(인공지능) 및 반도체주 투자심리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강세장의 종료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신용스프레드 상승 등 위험 신호가 동반되지 않는 한, 현재의 상승 기조는 유효하다"고 했다.

국내 정책 모멘텀도 지수 하단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코리아 프리미엄 K 자본시장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상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금 우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선진국 평균(3.5배)의 절반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까지만 가도 코스피 6000, 7000 시대는 결코 꿈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지난달 "지금은 정상화 과정 중"이라며 지배구조 개선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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