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ETF(상장지수펀드)가 최근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데다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까지 커지는 점이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근 1주일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 상위권 대부분을 은행 ETF가 차지했다.
'KODEX 은행'과 'TIGER 은행'은 각각 1주일 수익률 14.62%를 기록했다. 이후 'RISE 200금융'(수익률 13.81%)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13.48%)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13.47%) 'TIGER 200 금융'(13.09%) 'KODEX 금융고배당TOP10'(12.65%) 등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1.41%였다. 매수와 매도 사이드카가 번갈아 발동될 정도로 코스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동안 은행주들은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들의 4분기 실적이 과징금 부과 등 일회성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양호했고, 특히 우려와 달리 은행지주사 CET1(보통주자본)비율이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며 "기말배당 증가와 상반기 자사주 매입규모 확대 발표 등으로 은행주 투자심리가 대폭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급등과정에서 소외돼온 은행주로 순환매가 발생한 것도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주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1조원 넘게 순매도했으나 은행주는 9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은행주와 관련 ETF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 펀더멘털이 탄탄해지고 주주환원 확대정책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팀장은 "은행주들의 올해 실적 가이던스 내용은 긍정적이었다"며 "은행들은 이자이익 성장, 충당금 하향 안정화, 비은행부문의 정상화에 따른 실적개선 계획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기업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충족을 위한 연말결산 배당증액을 실시한 것 역시 은행주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iM금융지주는 감액배당(비과세배당)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우리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해 주주환원율 상향을 공식화했다. 분기 균등배당을 실시하는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연간 배당을 늘리고 상반기에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 국내 은행의 경우 주주환원율 수준이 낮다는 주가 디스카운트 요소가 존재했다"며 "현재 은행들의 자본비율 관리역량과 주주환원 의지를 고려할 때 해당 디스카운트 요인이 제거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