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G모빌리티, 사모 CB로 1600억+α 조달…재무 안정 기대

김경렬 기자
2026.02.25 14:58
KG모빌리티 실적 추이/그래픽=윤선정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이달 중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접촉하고 있다. KG모빌리티가 KG그룹 인수 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와중에 안정적인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모빌리티는 이달 중 1600억원 규모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파악한 뒤 발행금액은 이보다 커질 수 있다.

이번 CB 발행 주관은 삼성증권이 맡았다. 만기는 5년으로,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시점은 발행일로부터 1년 후부터 만기 1개월 전까지 가능하다. 조기상환권은 발행일로부터 2년 뒤부터 3개월마다 행사할 수 있다.

CB의 만기보장 수익률(YTM)은 3.0%, 조기상환수익률(YTP) 역시 3.0%를 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그룹사가 제시하는 YTM은 0~1%인 데, 이에 비해선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KG모빌티리의 CB 발행은 이번이 2차 시도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에서 2000억원 규모 CB를 발행하려 했지만 투자자들이 모이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CB 발행에 성공한다면 KG모빌리티의 재무에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회계적으로 CB는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현 수준보다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 있지만, 전환권을 행사한다면 자본이 확충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

KG모빌리티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4783억원, 순차입금은 3987억원에 이른다. 부채비율은 133.0%로 2024년 말에 비해 14.5%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KG모빌리티의 자본금은 9820억원에서 2024억원으로 5분의 1 토막 수준까지 감소했다. 결손금은 1조1368억원에 이른다.

KG모빌리티는 유럽·중동·중남미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흑자 전환한 상태다.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매출은 3조120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으로 거뒀다. 해외매출 비중은 57.0%로 KG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2021년(28.0%) 대비 19.0%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KG모빌리티에 대해 증권가는 사업 목표 달성을 검증해야 주가 밸류에이션(가치)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KG모빌리티는 국내를 비롯해 네덜란드, 호주, 독일 등에 완전자회사(비상장)를 두고 있다. 이들을 통틀어 매출의 83.8%를 차지하는 완성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11만535대를 기록했다. KG모빌리티의 올해 완성차 목표 판매량은 13만7290대로 알려졌다.

이날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KG모빌리티는 절대적인 이익률이 낮고, 외부 환경에 영향이 큰 구조로 저평가받고 있다"며 "1차적으로 판매대수·매출액 증가에 기반한 수익성 개선, 2차적으로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기술 확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체력을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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