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포와 함께 과열경고음… 급등한만큼 급락 주의

김지훈, 김지현 기자
2026.02.26 04:02

기업 이익전망 상향속도 둔화 속 빚투 32조 육박, 조정땐 피해 ↑

코스피 사이드카/그래픽=임종철

코스피지수가 6000마저 거침없이 상향 돌파하면서 시장에선 과열 우려도 감지된다. 시장 변동성은 코스피 선물이 임계치에 빈번히 닿을 만큼 높다. 이런 가운데 상승장에 합류하려는 개인 투자자가 빚을 내는 경우도 늘어 하락 조정 시 피해가 클 수 있다는 경고도 따른다.

코스피지수(종가 6083.86)는 25일 기준 연초 이후 상승률이 40%를 넘는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76%)의 절반 이상이다. 실적을 바탕으로 한 정당한 상승이라는 분석이 대세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변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지난 2일 코스피200선물 급락을 이유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튿날인 3일에는 5% 넘게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6일에는 다시 급락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기업의 장기 투자가치보다 밸류에이션과 수급 변수에 가격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심리가 이미 보인다. 특히 다음 달은 지난해 결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신규 정보 유입이 드물어 시장에서 밸류에이션 민감도가 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의 최근 4주 변화율은 1월30일 +71.0%→2월6일 +50.5%→13일 +46.2%→20일 +41.6%로 낮아지고 있다"며 이익 전망치가 상향 중이지만 속도는 둔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급하게 오른 만큼 하방 리스크가 커진 상태에서 빚내서 투자하는(빚투) 개미도 늘어 이로 인한 개인의 피해 및 증시 변동성 추가 확대 가능성도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1조712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다. 한 달 사이 2조6569억원 넘게 불어났다. 신용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증권가는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에 추가적인 레버리지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단기 급등 상황을 거꾸로 말하면 하락 조정이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럴 때) 추가로 레버리지를 써서 들어가면 조정 시 버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빚투가 늘어난 상황 자체도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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