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에 신규 사장 선임 과정이 매끄럽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관련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지난 25일 신임 사장 인선을 위한 공개모집을 시작했다. 현 22대 사장인 이순호 사장의 임기는 내달 2일에 만료된다.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주주총회에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예탁원 지부는 지난 25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하산·정부 보은 인사가 아닌 전문성을 갖춘 리더를 선임할 것을 촉구했다. 예탁원 노조는 자본시장 전문성과 무관한 비전문·무자격 인사가 선임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반드시 전문성과 경험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차기 시장을 임명해야 한다고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최근 금융기관들에 사장으로 선임된 인사들이 사실상 낙하산 인사라는 점을 지적한다. 구체적으로 김성식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이고,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신용회복위원장 역시 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당 혁신위원장을 지내는 등의 사례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재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위원장은 "예금보험공사나 서민금융진흥원 등 최근 새로 선임된 금융기관장들이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선임된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정치권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오게 되면 조직의 장악력이나 직원들과의 협력 쪽에서 많은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다"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임추위 등 기존 제도를 잘 활용해서 선임 과정에서 전문성과 투명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