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이란 공습'에 국내 증시도 긴장…"전쟁 장기화 관건"

방윤영, 김근희, 배한님 기자
2026.03.01 12:53
과거 전쟁과 주식시장 영향 /사진=키움증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 유가와 미국 주식시장이 흔들릴 거란 전망이 나온다. 중동 정세불안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일 이란 공습과 관련해 "올해 1월 몇시간 만에 종료됐던 베네수엘라 공습과 달리 이번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베네수엘라 공습 당시에는 '마두로 대통령 생포'라는 제한된 목표에 집중한 작전으로 미국 입장에서는 '저위험-고보상' 행동이었으나 이란 공습은 '하메네이 체제의 정권 교체'라는 국가 시스템 변화에 목표를 두고 있다"며 "이란은 베네수엘라와 다르게 대규모 군사 전력을 보유하고 있고 전세계 원유 수송량의 20~3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위험-고보상'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하긴 했으나 이번주 내내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사태가 조기에 종식될 가능성은 낮게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거란 의견이 나온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란 내 정권교체 여부가 관건으로 이란 내 정치가 빠르게 안정돼야 군사적 활동도 완화될 수 있다"며 "다만 지난해 6월 이란 내 핵시설을 목표로 한 공습과 달리 이번에는 최종 목표가 다소 불분명해 불확실성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길어지는 불확실성 국면은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주식시장의 가격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충격은 제한적일 거란 분석도 있다. 한 연구원은 "변동성이 얼마나 지수 방향성 하방 압력을 만들어내는지가 관건"이라며 "사태가 수주 이상으로 장기화하거나 전면 무력 충돌로 격화하지 않는 한 방향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충격은 제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근거로 과거 1~4차 중동전쟁 사례를 들었다. 평균적으로 전쟁 직후 주식시장은 하락했지만 곧 하락분을 만회하며 회복하는 패턴을 보였다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미국 S&P500 지수 변화율은 전쟁 당일 1% 하락했으나 일주일 후엔 3.1%, 1개월 뒤엔 2.5% 각각 상승했다. 전쟁 기간에는 4.1% 하락했다.

한 연구원은 "수에즈 위기로 번졌던 2차 중동전쟁 급으로 변질하지 않는다면 전쟁이 유발하는 주가 충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JP모간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되고 군사적 충돌이 확산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선을 넘어서면서 현재 배럴당 70달러 수준보다 70% 이상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즈 에너지 분석팀은 선물시장이 재개되는 오는 3월2일 이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 사태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이어지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강해지면서 금융·주식시장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이란 공습이 이뤄진 전날 6만3000달러 초반까지 밀려났다가 이날 오후 12시42분 현재 24시간 전 대비 2%대 상승하며 6만7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 리서치부장은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 무력 공세로 급락했던 비트코인이 제자리를 다시 찾아가고 있다"며 "흔들려도 부러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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