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셀 코리아'를 외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달 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식을 23조3062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월27일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피를 돌파했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24일에는 6000피를 넘어섰다. 지난 1월27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코스피는 26.15% 상승했다.
다만,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3조3062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달 13일부터 27일까지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27일 하루 동안 7조528억원을 순매도하며, 일일 순매도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한달 간 외국인은 반도체·자동차주를 주로 팔았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주식은 삼성전자로, 순매도액이 16조1070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순매도액은 8조4251억원이다. 이후 현대차(순매도액 1조5208억원), 삼성전자우(1조785억원), SK스퀘어(7825억원)순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코스피 상승세 종료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한다. 외국인이 코스피 하락을 예상해서 주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리밸런싱(투자 비중 조정) 때문에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달까지 큰 폭으로 오르다 보니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차익 실현을 한 것"이라면서도 "주가 상승 전에 대형 반도체·자동차주를 많이 사뒀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진 만큼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하고 미국 등 우리나라 대비 부진한 다른 시장으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심리가 바뀐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오는 18일 삼성그룹 주주총회가 있다"며 "여기서 주주환원이나 자사주 소각 등 이슈가 있으면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AI(인공지능) 거품론과 무관해 수혜가 계속되고 세계적으로 달러 약세·신흥국 강세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올라갔던 상황과 현재 상황이 비슷해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요소가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