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70주년 맞은 韓증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도약 선언

김지현 기자
2026.03.04 04:22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세계 최고 자본시장 목표"
거래시간 연장·영문 공시 활성화 등 접근성 확대

개장 70주년을 맞은 한국 증시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상장사와 주주간 소통과 금융산업의 규제혁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3일 한국거래소는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증권시장 개장 7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2부에서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학계·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코리아 프리미엄을 위한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두고 논의가 이뤄졌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의 체질을 본질적으로 바꾸는 중요한 변화로 지배구조 개선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당장 주주들에게 환원하기보다 생산성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게 장기적으로 주주의 부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면서도 "이런 배경을 상장사들이 주주에게 소명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증권시장 개장 70주년 기념식'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상법개정으로 상장사와 주주간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터전이 만들어졌다면서도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국내 직접투자 인구는 1500만명으로 추산돼 주식 관련 이해관계에 노출된 국민이 많아졌다"며 "3차례 상법개정이 이뤄졌지만 우리가 주식투자를 일일이 법에 물어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나아가기 위한 요소 중 하나로 금융산업의 규제혁신을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대 금융지주에 속한 대형 증권사(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에 비해 독립 증권사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압도적으로 높다"며 "금융지주법으로 금융지주의 비금융회사 주식소유가 제한돼 실적 차이가 난다"고 분석했다.

중소형 증권사를 둘러싼 규제혁신안과 관련해서는 NCR(순자본비율) 특례도입을 꺼냈다. 이 센터장은 "혁신기업, 특히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위험가중치(RW)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 "공동펀드 모델을 만들어 리스크를 분산하고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운영 라이선스를 중소형사에 우선 부여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시장감시체계를 고도화하고 부실기업을 신속정리해 국민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투명한 증권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자본시장"이라면서 글로벌 투자자 유치를 위해 거래시간 연장, 영문공시 활성화 등 시장접근성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거래소는 코리아 프리미엄 시장을 위한 핵심과제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 △생산적금융 전환 선도 △자본시장 신뢰제고 3가지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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