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은 코스닥
빠르면 9~10월 도입안 발표
저시총·동전주 상폐 본격화
부실·한계기업 신속히 정리
'다산다사' 구조 확립, 신뢰↑

1일로 개장 30주년을 맞은 코스닥 시장이 1·2부로 나뉘는 등 세그먼트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안정적인 투자기반을 마련해 혁신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동전주 등 부실기업은 신속하게 퇴출해 코스닥 시장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한다는 취지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정부는 코스닥이 성장주 투자의 종착지이자 세계 최고의 기술주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체질개선을 추진하겠다"며 코스닥 세그먼트 제도 도입을 그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우수기업은 우대받으면서 일반 기업도 상생성장하는 코스닥의 구조적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며 "세그먼트 분리를 통해 대표기업을 선별하고 기관투자자의 벤치마크지수 편입지원, 연계 ETF(상장지수펀드) 개발 등 안정적인 투자기반을 마련해 다른 시장으로 이전할 이유가 없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날 거래소는 코스닥 우량·대표기업을 '셀렉트' 세그먼트로, 위험기업을 '관리군'으로 각각 분류하고 정기 재평가를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세그먼트 제도는 우량주와 부실주가 뒤섞인 지형 탓에 투자자가 시장 전체를 기피하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2006년 미국 나스닥 시장은 재무·유동성 문턱을 높인 '글로벌 셀렉트 마켓' 세그먼트를 신설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 선례가 있다.
최지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코스닥 시장 3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빠르면 이달이나 늦어도 다음달부터 공청회를 열어 (세그먼트 도입시점과 관련한)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한다"며 "4분기 혹은 9~10월 발표가 목표"라고 답했다.
관련 자본시장연구원 용역보고서는 오는 8~9월쯤 나올 것이라고 했다.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부실·한계기업도 신속히 정리한다.
이 위원장은 "오늘부터 동전주·시가총액 기준 등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고 집중관리기간(2026년 2월~2027년 6월)을 통해 부실기업을 신속하고 질서있게 퇴출하겠다"고 했다.
부실주 처리대책에 대해 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소요기간을 단축해 시장건전성을 개선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실질심사 평균 소요기간은 384일로 4년 전 대비 26.7% 줄었고 상장폐지 기업은 38곳으로 같은 기간 73.7% 늘었다.
1996년 7월1일 개장한 코스닥 시장은 시가총액이 7조원에서 출발해 2007년 100조원, 올해 초 600조원을 돌파했다. 거래소는 기관·정책자금 여건이 개선되면서 코스닥 시장 개편이 적기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연기금 운용평가방식이 코스피 100%에서 혼합(코스피 95%·코스닥 5%)으로 변경된 데다 코스닥벤처펀드·국민성장펀드·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등으로 추가 자금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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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전례 없는 자본시장 호황에도 대기업에서 중소·벤처기업, 코스피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선순환하는 동반성장 구조는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장질서 확립의 핵심은 우량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한계기업은 즉시 솎아내는 '다산다사'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실기업이 떠난 자리를 혁신적 기술기업으로 메워 우량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