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증시가 극적 반등으로 '검은 수요일' 폭락을 만회했다. 중동사태 완화 기대감이 저가매수 유입으로 이어지며 지수를 들어올렸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승률은 코스피는 역대 두번째, 코스닥은 사상 최고치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고점은 5715.30이다.
한국거래소(KRX) 현물시장에서 개인이 1조796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은 1조7187억원어치, 외국인은 1568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137.97포인트(14.10%) 오른 1116.41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8379억원어치, 기관이 741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이 1조552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 일일 상승률은 종가 기준 역대 2위로 집계됐다. 세계금융위기 도중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이 체결된 2008년 10월30일(11.95% 상승) 이후 가장 높았다. 상승폭은 사상 최고치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 2월3일 338.41포인트 였다. 코스닥은 지수 상승률괴 상승폭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양대 증시에선 모든 업종이 상승하고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 두 자릿수 대 비율 주가상승이 속출했다.
정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만9400원(11.27%) 오른 19만1600원, SK하이닉스는 9만2000원(10.84%) 오른 9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선 시총 상위 10종목이 모두 10~20%대 급등세를 보였다.
전날 국내증시 양대지수는 중동사태 충격에 나란히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란 정보당국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다음날 미 중앙정보국(CIA)에 협상을 타진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는 국내외 증시 매도세를 돌려세웠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9%, S&P500지수는 0.78%, 나스닥종합지수는 1.29% 상승했고, 뒤이어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상한가(8.00% 상승)를 기록했다.
나스닥 정규장 마감 직후 미국 브로드컴(AVGO)이 예상을 웃도는 분기실적을 발표, 시간외거래 주가가 상승한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브로드컴은 세계적 반도체 팹리스(설계전문기업)로 시장은 이곳 실적을 AI(인공지능) 반도체 업황 주요지표로 삼는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 지표 호조도 증시의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며 "미국 2월 ISM 서비스업 PMI는 56.1을 기록, 20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보였고 2월 ADP 민간고용은 전월 대비 6만3000명 증가로 시장전망치(5만명 증가)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주식·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 집행을 지시한 데 따른 정책적 기대감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급락장에서 선행 주가수익비율(P/E) 8배 부근인 5000선의 지지력을 확인했다"며 "급락했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이날 기술적 반등이 더해진 회복이 전개돼 코스피가 전일 시초가의 갭 하락구간을 메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