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유업(43,550원 ▼1,050 -2.35%)이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하며 동남아시아 판로 개척을 예고한 이후 주가가 16%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이 부각시킨 한국-베트남 경제협력 가능성에 시장이 회의적 시각을 보낸 셈이다. 남양유업이 올해 200억원 규모를 목표로 자사주 매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 측은 장내에서 남양유업 주식을 매도하며 유통주식수 관리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유동주식비율이 30% 대에 불과하다. 이에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을 거듭할 경우 거래량 축소, 변동성 확대 등 주가가 불안정할 위험이 있어 한앤컴퍼니 측이 지분을 장내 매도하고 있다는 게 남양유업 측 설명이다. 아울러 남양유업 측은 환율 문제 등 경제 여건이 시장에 부정적 인식을 안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남양유업 최대주주 한앤코유업홀딩스는 지난 3월12일(당시 지분율 63.16%)부터 지난 4일까지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도해 지분율을 60.76%로 줄였다. 코스피시장에서 남양유업 주가는 이날 4만3550원으로 전일 대비 2.35% 하락 마감했다. 이날 종가를 산술적으로 대입하면 한앤코유업홀딩스가 3월12일부터 이날까지 62억6222만8700원 어치 지분(14만3794주)을 매도한 셈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3월 12일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했고 한앤코유업홀딩스는 자사주 취득 비율에 비례해 보유 주식을 매도해 지분율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사주 취득·소각으로 유통주식 수와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3월 12일 이사회 결의로 2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7월 13일까지)을 체결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한앤코유업홀딩스는 자사주 취득·소각으로 유통주식 수가 줄면 거래량 감소와 주가 변동성 확대, 관리종목 지정 등의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며, 자사주 취득 비율에 비례해 보유 주식을 매도해 지분율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회사에 통지한 바 있다. 남양유업은 2024년에도 자사주를 400억원 규모 매입했고 2025년 200억원 규모를 추가 매입한 데 이어 2026년에도 동일 규모 매입에 나섰다. 소각은 2024년 231억원 어치를 소각했고 2025년엔 498억원 규모를 소각했다.
시장은 주주환원 정책은 물론 수출 모멘텀에도 호응하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내수 매출 비중이 90%를 웃도는 내수주여서 K푸드 수출 효과가 즉각 발생할지 회의적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주가는 한앤컴퍼니가 PEF 업계 처음으로 대통령 순방 관련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이 알려진 4월 24일(5만2100원) 이후 16.4% 내린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5.4% 상승(6475.63→8123.62)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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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통령 경제사절단 일정으로 4월 23일(현지시간) 열린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사장), 이동춘 한앤컴퍼니 부사장, 팜 딘 도안 푸 타이 홀딩스(베트남 유통기업)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양유업과 푸 타이 홀딩스 간 K-푸드 산업 협력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당시 김승언 남양유업 사장은 "올해 초 100% 국산 원유 기반 조제분유로 시작한 협력이 이번 MOU를 통해 K-분유에서 K-푸드 전반으로 확장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다양한 유제품군을 통해 베트남을 동남아 수출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주가 부진에 대해 "열심히 주주 환원 활동을 한다고 해서 주가에 바로 반영된다고 보기는 사실 어렵다"라며 환율 문제 등이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남양유업은 핵심 원료인 원유 확보에서 환율 영향은 크지 않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원재료 매입액의 64.3%(2631억7819만원)는 국내 낙농가에서 사들인 원유였다. 원유 가격은 우유 생산비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정하는 '원유가격 누적연동제'에 따라 국내에서 결정되는데 2023년1 ℓ당 1084원으로 인상된 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동결됐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제품) 안에 들어가는 다양한 원료들이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 원료들도 많다"며 "정답이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2024년 최대 주주 변경 전까지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이 없었고 상장사지만 오래 방치됐다고 볼 수 있는데 이제 주주가치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