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극단적인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틀 만에 20% 가까이 빠진 후 10% 가까이 급등했던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급등락 중이다. 시장 불안과 변동성 수준을 나타내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한 달째 '위기' 수준으로 여겨지는 40포인트를 웃돌고 지난 4일엔 사상 최고치인 80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투기적 수요가 늘어나면서 VKOSPI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VKOSPI지수는 66.86으로 마감했다. 지난 4일 80.37(종가)를 기록하는 등 지난주 내내 60을 웃돈 데 이어 이번주에도 높은 수준이다. 미국-이란전 발발 이전에도 올해 내내 VKOSPI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22였던 VKOSPI는 지난 1월 평균으로 34.5, 2월 평균은 47.1까지 올랐다.
VKOSPI는 코스피200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한국형 변동성지수로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보통 20까지는 시장 심리가 안정적인 상황을 의미하고, 20~30은 다소 높아진 변동성, 30~40은 불안, 40이상은 패닉 수준으로 여겨진다. 특히 40이상 수준을 나타내는 경우는 '블랙 ○○데이' 수준의 급락시에만 나타나 현재의 시장 불안이 극심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VKOSPI가 40을 상회한 건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 급락 정도였고, 최근 들어서는 2024년 8월 경기 침체 우려 급락, 지난해 4월 관세 리스크 부각에 따른 급락 때였다"며 "과거보다 변동성 급등이 더 자주 나타나고 특히 급락시에만 튀었던 지수가 올 들어 지수 상승세와 함께 오르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단기 수익에 집중하는 투자 패턴이 나타나기 쉽다. 특히 국내 증시가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에 포모(FOMO, 소외불안증후군)효과로 뒤늦게 투기성 투자에 나선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된다. 실제 인터넷커뮤니티엔 '신용으로 수억원을 몰빵했다'는 식의 투자 후기가 심심치않게 등장했다. 물론 레버리지를 일으켜 수익을 극대화할 수도 있지만 예측 불가능한 시장에서 성공은 쉽지 않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펀더멘탈에 기반한 투자가 아닌 단기적인 흐름을 보고 투자를 했을 때 기대만큼 좋지 않을 수 있다"며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파는 성향을 보이기 쉬워 투자원칙을 갖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