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채비는 고품질 제품 경쟁력과 고수익 부지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내 선두지위를 확보했다. 전기차(EV)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지금이 상장을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설 적기라고 본다. 상장을 기점으로 국내 인프라 확장과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
최영훈 채비 대표(사진)는 이달 더벨과 만나 그동안 걸어온 길과 상장 후 사업 계획을 밝혔다. 채비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EV 충전기 제조·운영 기업이다. 국내 급속 충전기·충전 운영사업자(CPO) 분야의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다.
최 대표는 법무법인 광장의 변호사 출신 CEO다. 2021년 채비의 시리즈 B 유치를 도운 것을 인연으로 회사에 합류했다. 이후 2023년 6월 사내이사에 진입했고 같은 해 10월부터 대표이사로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가 간접적으로 참여한 시리즈 B와 직접 주도한 시리즈 C 투자는 채비의 성장 기반이 됐다. EV 충전 산업은 초기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사업으로 꼽힌다.
최 대표는 "당시 투자자로 참여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통상 1000억원 미만은 투자하지 않는 곳이었지만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에 나섰다"며 "그만큼 채비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이 탄탄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기술력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채비는 대규모 자금이 뒷받침되면서 2023년을 기점으로 시장 지위를 빠르게 확대했다. 시리즈 B와 시리즈 C를 통해 총 16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유치했고 △급속 충전기 개발 △CPO 사업 부지 확보 △운영자금 등에 투입했다.
사업 기반을 다진 채비는 향후 2년 내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CPO 사업은 EV 누적 대수가 늘어날수록 충전 수요가 증가하는 구조다. 최근 정부의 EV 보급 확대 정책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이용률 상승이 예상된다. 여기에 수익성이 높은 관급 부지를 선점한 만큼 수익 개선 효과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대표는 "채비는 CPO 사업 초기부터 관급 부지를 공략하는 데 집중했다"며 "관급 부지는 휴게소나 민간 임대 부지보다 임대료 부담이 낮아 수익성이 좋은 구조"라고 말했다.
관 부지를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채비의 기술력과 빠른 AS 대응력이 있다. 공공 충전 인프라는 운영 안정성과 유지관리 역량이 중요하게 평가된다.
채비는 모듈화 설계를 통해 충전기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전국 단위 AS 체계를 구축했다. 결국 채비의 기술력과 입지 선정 전략, 투자 자금이 맞물리며 시장 선두권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셈이다.
채비는 상장 자금 대부분을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공모자금 1202억원(밴드 하단 기준) 가운데 790억원을 국내외 충전 인프라 확장에 배정했다. EV 보급이 본격 확대 국면에 들어선 만큼 인프라 선점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CPO 사업은 인프라 사업으로 깃발 꽂기 싸움의 성격이 강하다"며 "채비는 이미 상장 후 충전소를 확장할 A~B급 부지를 확보해 둔 상태"라고 했다.
확보한 고수익 부지에 상장 자금으로 충전기를 설치해 운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급 부지는 특별한 변동이 없는 한 임대차 계약을 최대 20년까지 유지할 수 있다.
채비는 국내 시장 지위 강화와 함께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낮은 고장률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경쟁사들은 해외 시장에서 높은 고장률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채비는 낮은 고장률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올해(2025년) 해외 매출은 약 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장을 기점으로 해외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미국 현지 공장 설립과 인도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