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반등하며 24시간 등락폭 상단을 7만5000달러대까지 넓혔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원유수급 불안감이 완화되며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오후 4시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주(7일 전) 대비 5.90% 오른 7만4087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고가는 오전 10시30분 기록한 7만5988달러다. 국내 거래가는 업비트 기준 1억927만원으로 바이낸스 대비 1.12% 낮게 형성됐다.
이더리움은 전주 대비 13.24% 오른 2315달러, 엑스알피(옛 리플)는 9.83% 오른 1.51달러에 거래됐다. '공포와 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42점으로 '공포' 단계에서 '중간' 단계로 완화됐다. 이 지수는 투매 가능성이 높을 수록 0에 가까워진다.
가상자산 시장은 간밤 뉴욕증시와 함께 동반 반등세를 보였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3%, S&P500지수는 1.01%, 나스닥종합지수는 1.22%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추진하겠다는 미 당국자들의 메시지가 국제유가 급락을 촉발, 가상자산과 주식의 동반 강세를 유도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같은날 한때 93달러까지 내렸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CNBC방송 인터뷰에서 "인도·이란 선박을 포함해 더 많은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하는 것이 관찰된다"고 말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조선 보호에 나설 참여국들을 조만간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같은날 "적극적 매수세가 살아났다"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기관자금 유입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9~13일 5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관심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린다. 컨센서스가 기준금리 동결로 형성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행보를 가늠할 인플레이션 전망이 관심사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 상승은 과도한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금리인상 국면은 분명 비우호적으로, 비트코인의 추세 전환에 당장은 피난자금이 쏠릴 지 모르지만, 결국 변동성 완화와 위험자산 선호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현물 매집이나 선물 롱 포지션이 유리해 보일 수 있지만 유의할 점이 있다"며 "현재 비트코인 7만달러대를 지지하는 건 개인이 아닌 ETF 수급이고, 전쟁이 장기화하거나 FOMC·유럽중앙은행(ECB)·영란은행(BOE)·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이 집중되는 주간 거시 변수에 따라 자금이 급격히 이탈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