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엔비디아' 나올까…코스닥 '2부 리그' 이르면 연내 도입

방윤영 기자
2026.03.18 18:35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더드 등 2개로 쪼개는 방안을 이르면 연내 도입한다. 미국 나스닥처럼 엔비디아, 테슬라와 같은 스타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코스닥 시장을 나눠 코스닥 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이런 내용의 코스닥 시장개편안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은 성숙한 혁신 기업과 성장 중인 스케일 기업 등 2개 리그로 나누고 (리그 간) 이동이 가능하게 해 시장의 역동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하반기 의견수렴안을 만들고 내년 초부터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하반기 중 의견수렴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올해 안에 도입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금융위는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 스탠다드로 나누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 성숙기업(80~170개사), 스탠다드에는 코스닥 일반 스케일업 기업이 포함되도록 분류하는 식이다.

미국 나스닥은 △글로벌 셀렉트 마켓 △글로벌 마켓 △캐피탈 마켓 등 3가지 등급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1부 리그에 해당하는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등이 상장돼 있다.

금융위원회 코스닥 시장 세그먼트 방안 /사진=금융위원회

현재 코스닥은 시장 전체가 코스피 다음인 2부 시장으로 인식되는데 나스닥처럼 시장을 나눠 대장주도 코스닥에 남을 유인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코스닥 시장 자체가 부실하다는 오명을 벗고 기술·성장기업 중심 특화 시장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스닥) 프리미엄 중에서도 또 좋은 기업만 떼서 지수, ETF(상장지수펀드) 등도 만들 수 있다"며 "스타 기업이 나오면 코스닥 시장에서도 충분히 투자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 코스피 등으로 이전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다드 시장에는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투입돼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성장펀드(BDC)나 코스닥벤처펀드 등이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에 투자하도록 제도를 마련했는데 이는 기업을 선별하라는 의미"라며 "선별 능력이 있는 기관투자자가 시장에 들어오면 수요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 간 진입·퇴출이 가능한 승강제 구조도 도입한다. 프리미엄 시장에는 엄격한 진입과 유지요건을 정하고 분기마다 평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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