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피 탈환 제동…파월 매파 발언·중동 전쟁 격화에↓

김근희 기자
2026.03.19 16:37

[내일의 전략]

코스피 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6000피 재돌파를 눈앞에 뒀던 코스피가 나흘 만에 하락하며, 5700대로 미끄러졌다.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중동 전쟁 격화 등의 대외 악재가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19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61.81포인트(2.73%) 내린 5763.22를 기록했다. 전날 5900대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이날 출발과 동시에 5700대로 미끄러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배제했던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은 양방향 리스크를 논의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며 "이는 높아진 유가로 인한 불안심리와 연내 금리인상 우려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18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 대다수는 인상을 기본 전망으로 보지 않는다고 부연했으나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줄어들었다. 또 공식 성명서에 구체적으로 중동 전쟁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다고 명시했다.

또 이스라엘은 이란의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을 폭격했고, 이란은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에 국제 유가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각각 1조8820억원과 6663억원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2조4110억원 순매수했다.

2.36% 상승 마감한 건설을 제외한 코스피 전 업종이 하락했다. 증권과 전기·전자는 각각 3.43%와 3.37% 하락했고, 제조, 운송장비·부품, 전기·가스, 보험, 금속 등은 2% 이상 미끄러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와 현대차는 4% 이상 하락했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스퀘어, HD현대중공업은 3% 이상 내림 마감했다. 삼성전기는 3.34% 상승했고, KB금융은 강보합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20.90포인트(1.79%) 내린 1143.48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62억원과 2624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5024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업종 중 IT(정보기술) 서비스는 4.8% 하락했다. 화학은 3.33% 내림세를 보였고, 출판·매체복제, 금융, 섬유·의류 등은 2% 이상 주가가 빠졌다. 반면, 건설, 기타제조, 유통, 비금속은 강보합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리가켐바이오와 보로노이 4% 이상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이비엘바이오는 2%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반면 삼천당제약과 리노공업은 각각 1.53%와 1.03%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맞물리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9원 오른 1501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담에 더해 중동 지정학 리스크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될 경우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제시한 점은 AI(인공지능) 사이클 수혜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국내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를 유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주 등 주도주 이익 성장성이 여전한 만큼 주도주 중심의 기존 포트폴리오 비중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8배는 5200선"이라며 "코스피가 5000선 초반 또는 그 이하에서 등락할 경우 코스피 6000선 재진입, 7000시대를 준비하는 전략적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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