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유상증자…신성장 기대감보다 경계감 반영"-IBK

김창현 기자
2026.03.27 08:07

IBK투자증권은 시장이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두고 성장 기대감보다 재무적 경계감을 더 크게 반영했다고 27일 분석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과거 유상증자 이력을 보면 자금조달 목적성에 따라 시장 평가가 크게 엇갈렸다"며 "2008년 한화솔루션 전신인 한화석유화학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참여를 위해 333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당시 시장은 사업적 시너지보다 대규모 자본 소요에 따른 인수금융 부담과 불확실성을 우려했다"며 "세계 금융위기와 맞물려 차입 부담이 부각돼 결과적으로 본업과 무관한 외형 확장 리스크로 인식되며 그룹 전반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말 발표돼 2021년초 마무리된 약 1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는 결이 달랐다"며 "당시 조달 자금은 차세대 신재생 에너지 밸류체인 강화를 위한 성장 재원으로 명확히 인식됐다. 대규모 지분 희석에도 시장은 미래 기초체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자본확충이라는 폭넓은 공감대를 끌어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2020년 성장 기대감보다 2008년 재무적 경계감에 조금 더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자금의 상당 부분이 선제적인 재무구조 안정화에 할애됐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케미칼과 태양광 업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누적된 차입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한화솔루션의 고민이 깊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며 "지난 2년간 자산 매각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약 2조3000억원 규모 선제적 자구 노력이 있었지만 추가적인 대규모 보통주 발행이 진행됐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익 체력 회복이 확인되는 시점에서 기업가치 점진적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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