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휴전으로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종전 합의를 기점으로 증시 등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전술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0.86포인트(1.40%) 오른 5858.87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98.11포인트(1.70%) 오른 5876.12로 출발한 뒤 하루종일 1~2%대 강세를 유지했다. 외국인이 1조102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각각 1.10%, 2.71% 상승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3.24%), KB금융(2.85%), 신한지주(2.48%) 등이 강세로 나타냈다.
코스닥 역시 전일대비 17.63포인트(1.64%) 오른 1093.6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기관이 93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25억원, 5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은 오는 11일 미국과 이란의 대면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협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따른 우려 역시 간밤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과의 협상하겠단 의지를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다음 주 미국 워싱턴 D.C.에서 협상안을 논의한다. 이에 따라 곧장 다우존스(0.58%), S&P500(0.62%), 나스닥(0.83%) 등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전쟁의 종전 합의를 기점으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증시의 등락이 결정될 것이라 예상했다.
향후 시장 지표도 증시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0일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4일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발표된다. 오는 16일에는 케빈 워시 차기 연준의장 지명자의 인사청문회도 예정돼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상품) 연구원은 "코스피 5800선 기준으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12배 수준인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 선행 PER 저점인 7.4~7.6배마저 밑돌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의 매크로 불확실성을 상쇄할 요소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가시성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전략적 관점에서 협상 과정에서의 노이즈와 단기 심리변동을 활용하는 전술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언급해왔던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수출주와 2차전지, 인터넷, 제약, 바이오 등 성장·소외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