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노딜' 약보합으로 방어한 코스피…"믿을 건 실적"

성시호 기자
2026.04.13 16:46

[내일의전략]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 종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이란 노딜' 이후 돌아온 첫 거래일을 약보합세로 막아냈다. 순매수로 대응한 개인이 지수 5800선을 지지한 주역으로 지목된다. 전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단기전략으로 1분기 실적 모멘텀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0.25포인트(0.86%) 내린 5808.62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KRX)에서 개인이 75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기관이 7016억원어치, 외국인이 45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에선 종목별로 주가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43% 하락했으나 SK하이닉스는 1.27%, SK스퀘어는 2.11% 상승으로 코스피 하방을 떠받쳤다. 이외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대 강세를 보인 반면 LG에너지솔루션·현대차는 2%대, 삼성바이오로직스·기아는 1%대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탈플라스틱 테마로 급부상한 종이목재는 4%대 급등세를 보였다. 금속·의료정밀은 1%대 강세, 음식료담배·통신은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반면 전기가스·섬유의류·유통·운송창고는 2%대, 건설·운송장비·제약·기계장비·화학·오락문화는 1%대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1포인트(0.57%) 오른 1099.84로 마감했다. 개인이 2641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이 1548억원어치, 기관이 93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업종·시총 상위종목군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가 나타났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약 50년 만에 이뤄진 최고위급 회담으로, 즉각 타결엔 실패했지만 대화 채널 자체를 끊진 않았다"며 "강한 쪽이 이기기보다 '누가 더 오래 비용과 고통을 감내하느냐'의 게임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기준 배럴당 115달러 이상 구간이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시장의 초점은 다시 경기와 실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실적의 중심은 이번에도 반도체"라고 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증시는 미국-이란 협상 중단에 따른 실망감을 반영하며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면서도 "지정학 리스크와 같은 외부변수가 지배적인 국면에서는 밸류에이션 멀티플보다 이익 가시성과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반도체, 상사·자본재, IT하드웨어, 기계 등 수출업종의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특히 반도체와 상사·자본재는 지난달 이후 12개월 선행 EPS 추정치 상향폭보다 주가 반응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저평가 영역"이라고 했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골드만삭스를 시작으로 미 금융주가 실적시즌 돌입한다"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1조8000억달러 규모 사모신용 시장에 대해 은행들의 익스포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리스크 점검을 강화하는 가운데, 관련 우려 해소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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