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2030년까지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슈퍼사이클에 선제 대응할 예정이다. 매년 200억원 수준의 투자를 해온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으로 늘리는 셈이다. 지난해도 약 500억원을 투입해 1만1500파이 링밀 설비를 새로 들여놨다. 연간 35만톤(t)을 생산하고 있는데 생산 능력도 기존 대비 7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허욱 태웅 사장(사진)은 22일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INEX 2026)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오너 2세인 허욱 사장은 대학 졸업 후 태웅에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일선 제조현장을 거쳐 20년 넘게 근무하며 사업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태웅의 미래 먹거리인 원전·SMR 분야로의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허욱 사장은 이날 대규모 자유단조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로 비교해도 생산량이 밀리지 않는 수준인 데다 신규 설비를 도입하면서 링밀에서도 약 200t 이상의 제품까지 커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링밀 설비를 활용하는 단조품의 경우 자유형 단조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존 설비는 큰 중량을 핸들링하기 어려워 풍력 제품을 위주로 생산해왔다. 이번 시설 확충을 통해 링밀 설비에서도 원자력 관련 제품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상태다.
태웅의 적극적인 확장 전략은 향후 5년 이내에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슈퍼사이클과 맞물려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 30년 주기로 돌아오는 조선업 호황이 곧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1981년 설립된 이후 조선 기자재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만큼 수혜를 기대 중이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인 풍력발전 부품과 신규 사업인 SMR 분야도 오는 2030년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원전 시장의 경우 기존 플레이어들의 경쟁이 심화돼있어 시장 진입이 어려운 편이지만 SMR 분야에서는 초기부터 글로벌 고객사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허욱 사장은 추가적인 설비 확충을 다음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최근 차입도 해소했다. 지난 2023년 1040억원에 달하던 장기차입금이 이듬해 650억원으로 줄어들더니 지난해는 100억원에 그쳤다. 회사 측은 현금흐름을 활용해 회사의 재무부담 수준을 낮췄고 다시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단기차입금은 같은 기간 325억원에서 780억원으로 늘어났다.
단조 산업 특정 상 고객사 물량을 100% 주문생산 방식으로 소화하고 있는 만큼 자동화 전환은 쉽지 않은 편이다. 고객사마다 요구하는 제품 크기와 중량이 달라 수주 상황에 맞춰 다각도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도입 자체는 장려하고 있다. 태웅은 최근 'Quali-Forge'를 트레이드 마크를 내세웠다. 수주부터 제품 출하, 고객 관리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사업의 관리 체계를 재정비해 품질이 더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이후 신사업 영역 발굴도 집중할 계획이다.
허욱 사장은 "오너 2세이자 사장으로 회사가 가야할 미래 비전을 설정하고 공유하는 것을 중요한 역할로 인식하고 있다"며 "태웅은 보유 역량을 활용해 진출하거나 개발할 수 있는 시장의 10%도 다 개척하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