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을 신청한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지난 27일 미상환한 400억원 규모 초단기 단기사채의 인수 주체가 국내 대형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채권업계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는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1년 넘는 기간에 걸쳐 전자단기사채를 반복적으로 발행·차환해 왔다.
이번 400억원 규모 물량은 상환 기간이 열흘인 초단기 전자단기사채이며 차환성 자금이었다. 만기 도래 시점(4월27일)에 회사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원리금 미상환 사실을 공시한 데 이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기존 거래 관계가 존재했다는 점과 채권시장 거래관행을 감안하면 제이알글로벌리츠는 한국투자증권에 미상환 공시 전 만기 연장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캐시트랩(현금유보) 관련 공시와 신용등급 하락 우려 등이 겹치면서 차입이 막힌 것으로 관측된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4일 벨기에 자산 담보대출 약정상 캐시트랩 사유 발생 가능성을 자체 공시한 상태였다. 미상환 문제가 발생한 400억원어치의 단기사채는 그 사흘 뒤인 17일 발행됐다.
다만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머니투데이의 회사채 인수 주체에 대한 확인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회사채 발행 전에 신용등급 하락(A-→ BBB+·4월20일 한국신용평가) 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는지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몰랐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고의성 미상환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 설명했다. 만기가 되기 전까지 상환 연장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회생절차 진입을 막으려 했던 의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400억원 규모 익스포져(위험노출액)에 대한 처리 방안 등 사실관계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전날 홈페이지 공지에서 "회생절차 개시신청으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고 사과했다. 이어 "운영자금 확보와 신용등급 하락 방지를 위한 재무 안정성 제고를 목적으로 2026년 초 보통주 신주 발행을 통해 12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추진했다"며 "조달 자금은 자회사 제이알제26호리츠의 환헤지 계약 정산금 보충,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시설투자 재원 확보,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현지 대주단 일부가 감정평가 과정에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해 자본조달에 장애를 유발하고, 납득할 수 없는 감정평가를 근거로 파이낸스타워가 현금유보 사유에 해당한다고 일방적으로 통지했다"며 "유럽 현지 대주단의 부당한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상업법원(Commercial Court of England)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의 지도하에 채권단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ARS(자율구조조정지원) 절차를 병행해 가능한 한 신속하고 질서 있는 정상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회사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2만8000여 명으로 발행주식의 70%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