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며 7000선을 바라본다. 지정학적 이슈로 변동성이 커졌지만 증시는 실적 기대감에 따른 강세장을 이어간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주목하면서 상승장 뒤 관망세를 보이는 장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5.99포인트(0.39%) 오른 6641.02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6712.73까지 상승했으며 종가 기준 최근 6거래일 중 5일 동안 오르는 등 연일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쓴다. 이제 최고점 기준 4.5%만 더 오르면 7000선에 도달한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735억원, 173억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503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개인이 나홀로 947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10.60포인트(0.86%) 내린 1215.58로 마감했다. 업종별 시세에서 철강이 전날 대비 9.53% 뛰며 눈에 띄는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 현대차와 삼성SDI는 각각 6%대 올랐다. SK하이닉스는 0.62% 상승한 종가 130만원으로 시가총액(컴퍼니마켓캡 집계 6255억달러) 기준 전세계 16위 기업이 됐다. 미국의 엑손모빌과 비자를 제쳤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올해에만 45% 이상 급증한 4조400억달러로 영국을 제친 세계 8위 수준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영국 증시는 2024년까지만 해도 한국 증시의 2배 규모였지만 1년여 만에 역전됐다.
최근 증시가 다시 뜨겁지만 증권가에선 기업들의 견조한 이익의 영향으로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순이익비율)를 7.4배 수준으로 추산한다. 실적 대비 주가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주가가 지지부진하던 로봇모멘텀이 부활했고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삼성SDI 등 이차전지종목이 호조세를 보였다"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에서 시작된 수급충격으로 바이오종목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김상엽 KB증권 연구원은 "실적발표에 따라 종목·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자동차, 이차전지, 건설종목이 좋았다"며 "국내 증시는 실적발표 랠리가 지속되면서 상승장 뒤 관망세가 나타났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피지컬 AI(인공지능) 모멘텀은 물론 빅테크(대형 IT기업)와 국내 업체들의 협력 기대감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선 완화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주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이 성사되지 못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화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협상의 판은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핵협상은 종전 뒤에 진행하자는 새로운 제안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