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새 주인 맞은 휴마시스, 자회사 자금 수혈

김한결 기자
2026.04.29 15:05
[편집자주] 코스닥 시가총액 1000억원 안팎의 기업들은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규제에선 한발 비켜선 곳들이다. 다만 주가 변동성을 감안하면 아예 안심하기도 어려운 몸값이다. 한계국면을 넘어선 체력을 갖췄지만 기업가치 재평가 계기를 마련하는데 애를 먹는 곳들이 많다. 코스닥 상장사 약 1700개 가운데 1000개 안팎이 시가총액 1000억원을 밑돌고 있기도 하다. 더벨은 사업 재편, 외형 확대, 자금 조달, 지배구조 정비 등 각자의 방식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코스닥 기업들의 ‘리빌딩 과제’를 들여다봤다.
휴마시스가 적자 자회사인 빌리언스에 자금을 수혈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스텔라PE가 미래아이앤지 그룹 계열사 매각으로 휴마시스의 새 주인으로 들어서면서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휴마시스와 빌리언스는 한국거래소의 동전주 퇴출 규제를 의식해 5대 1 주식 병합을 추진 중이며, 신사업으로 반도체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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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마시스가 적자 자회사인 빌리언스 자금 수혈에 나섰다. 미래아이앤지 그룹 계열사 매각으로 스텔라프라이빗에쿼티(이하 스텔라PE)가 새 주인으로 들어서면서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돌입한 모양새다.

◇스텔라PE, 지배구조 최상위 등극 '계열사 실탄 지원'

휴마시스 지배구조는 지난달 변곡점을 맞았다. 미래아이앤지 그룹 패키지 매각이 결정되면서 스텔라PE가 최상위 대주주로 들어서면서다.

스텔라PE는 엑스와 남산물산이 보유한 미래아이앤지 지분 643만6010주를 1200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00억원과 1차 중도금 400억원을 지급하며 586만6010주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미래아이앤지 패키지 딜에는 휴마시스를 비롯해 인콘, 케이바이오컴퍼니, 빌리언스가 포함됐다. 이 중 휴마시스가 M&A의 핵심으로 꼽혔다. 회사 내 2000억원이 넘는 현금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영진 재편에서 휴마시스의 중요도를 엿볼 수 있다. 휴마시스는 지난달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우람 전 이지스투자파트너스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주주총회 당일 곧바로 박 이사를 대표이사로 앉혔다. 박 대표는 같은 날 미래아이앤지 대표로도 선임된 인물로 지주사와 휴마시스의 대표를 동시에 맡게 됐다.

아울러 스텔라PE 측은 인콘을 활용해 휴마시스 지배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인콘은 다음달 13일부터 6월 2일까지 50억원을 들여 휴마시스 주식 608만2725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취득 후 지분은 1033만7267주로 8%까지 올라선다. 현 대주주 아티스트의 지분율 5.19%를 넘어서면서 인콘이 최대주주에 올라선다.

뒤이어 휴마시스는 빌리언스에 자금 지원을 단행했다. 빌리언스는 당초 지난달 수피밸류업과 수피시너지 신기술투자조합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달 9일 발행 대상자는 대주주인 휴마시스로 변경됐다.

그룹 딜에 포함된 빌리언스의 재무 개선에 직접 나서는 셈이다. 빌리언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 74억원을 기록한 적자 상태다. 결손금은 974억원으로 1000억원 가까이 쌓여 있다.

◇모자회사 동전주 동시 탈출, 실적개선 과제

그룹 차원의 재무개선과 동시에 주가 관리도 병행한다. 휴마시스는 액면가 100원의 보통주 5주를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 1주로 합치는 5대 1 주식 병합을 추진 중이다. 총 발행 주식 수는 기존 1억2937만5009주에서 병합 후 2587만5001주로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빌리언스 역시 5대 1 주식 병합을 진행하고 있다. 발행 주식 수는 8066만3728주에서 1613만2745주로 줄어든다. 양사 모두 오는 14일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 후 다음달 9일부터 거래 재개된다.

한국거래소 동전주 퇴출 규제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휴마시스는 올해 들어 주가가 1000원 밑으로 흘러내렸고 빌리언스는 1년 넘게 동전주 수준의 주가를 유지했다. 거래소는 오는 7월부터 1000원 미만 동전주를 상장폐지 대상으로 포함할 계획이다.

주식 병합이 완료되면 주가는 현재 수준보다 5배 상승한다. 13일 휴마시스는 801원, 빌리언스는 445원에 장을 마쳤다. 이를 기준으로 추산한다면 다음달 9일부터 휴마시스는 4005원, 빌리언스는 2225원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과제는 실적 반등이다. 휴마시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9% 성장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105억원으로 2년 연속 동일했다. 순손실은 355억원에서 217억원으로 규모가 줄었으나 여전히 적자 구조다.

외형 대부분은 자회사 빌리언스에 의존하고 있다. 빌리언스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253억원이다. 휴마시스 별도 매출은 47억원에 그쳤다. 현장진단(POCT) 체외진단 제품 매출이 급감하면서 실적도 쪼그라들었다.

시장은 지배구조가 변경되면서 신사업으로 낙점한 반도체 관련 사업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휴마시스는 반도체 소재 및 장비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했다.

향후 그룹 전반적인 행보는 그룹 지주사격인 미래아이앤지 이사회 의장을 맡은 이수형 스텔라PE 의장의 주도 하에 이뤄질 것으로 전해진다.

스텔라PE 관계자는 "휴마시스를 비롯해 그룹 계열사들이 밸류업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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