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성남시가 오리역세권 일대 '제4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시가 주도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방식으로 선회한다. 용적률을 최대 800%까지 높여 최대 8만개의 일자리와 연간 180조원 규모의 매출을 내는 초고밀도 첨단 산업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29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리역세권 일대 개발 용역 성과와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당초 시는 이 일대를 국토교통부 '도시혁신구역' 지정을 검토했으나 절차가 복잡해 사업 기간이 수년간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는 자체 결정권이 있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방식으로 선회해 행정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로 했다.
민간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유인책도 마련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권장 용도를 도입하거나 우수한 건축 디자인을 적용하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특히 기반 시설이나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등 공공기여가 수반될 경우 상한 용적률을 최대 800%까지 차등 적용해 토지 효율성을 높인다.
개발은 부지 성격에 따라 단계별로 진행한다. 시유지인 농수산물유통센터(약 8만4000㎡)와 법원·검찰청 부지(약 3만2000㎡)를 선도사업지로 선정해 먼저 개발한다. 시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후 이들 필지를 적정 규모로 분할해 민간에 매각함으로써 AI R&D(연구개발) 센터 등을 유치하고, 매각 대금은 재투자를 위한 재원으로 조기에 확보할 계획이다.
이어 사유지인 차고지 부지(약 4만㎡)는 민관 합동 방식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옥 부지(약 3만7000㎡)는 지구단위계획 제안 및 기부채납 연계 방식으로 추진한다. 주변 오피스텔 등 나머지 민간 부지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자율 정비를 유도한다.
오리역세권 일대는 상업지역을 포함해 총 57만㎡ 규모다. 시는 이 중 농수산물유통센터와 LH 부지 등 주요 5개 핵심 부지 20만㎡에 제1판교테크노밸리 수준의 기업들이 입주하고 상한 용적률 800%가 적용될 경우, 5만5000명에서 최대 8만3000명의 상주 인력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이 창출하는 연간 총매출액은 120조원에서 최대 1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 시장은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조성은 성남시가 추진한 '다이아몬드형 산업벨트'를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라면서 "SRT 복복선화에 따른 오리역 설치가 더해지면 교통 인프라 개선과 함께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심장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