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주요국 증시 가운데 주간 수익률 1위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고유가·고금리 부담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5월 초 단기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증권가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실적 중심의 상승추세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4월27~30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말(6475.63) 대비 123.24포인트(1.90%) 오른 6598.8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기간에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665억원, 779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9818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의 지난주 수익률은 주요국 증시 중 1위였다. △중국 상하이종합(0.8%) △대만 가권(0.0%) △미국 나스닥(-0.7%) △일본 닛케이225(-1.0%) 등을 앞질렀다.
증권가에선 5월부터 코스피지수가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의 오랜 격언인 '5월에는 팔라'를 기억할 때라는 것. 특히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국제정세가 요동치면서 고유가·고금리 환경이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달러를 상회하는 가운데 코스피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은 불편할 수 있다"며 증시에 하방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지수 전반에 투자하기보다 실적 중심의 종목 순환매를 노려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이 연구원은 "순환매 전략은 기존 주도업종 중 다음 분기 영업이익률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과거 코스피지수가 이전 고점돌파 이후 새로운 고점을 만들기까지 평균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렸는데 이때 기존 주도업종이 신고점을 만드는 주도업종 역할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4월 코스피지수 고점돌파 주도업종으로 △하드웨어 △기계 △반도체 △철강 △방산 △지주 △건설 △조선 △이차전지 △에너지 △화학 등을 꼽았다.
반면 5월 약세장은 통계상 착시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5월 평균 수익률은 2000년 이후 0.1%, 2010년 이후에는 -0.3%지만 2020년 이후에는 1.3%로 반등했다.
반도체와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펀더멘털이 5월 증시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요동치는 국제정세를 감안할 때 5월 초 일시적인 숨고르기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은 열려 있기에 전술적인 비중조절과 차익실현은 유효하지만 시장을 완전히 이탈할 이유는 없다"며 "반도체 빅2와 고유가 환경의 장기화로 구조적 수혜가 예상되는 에너지 대전환(ESS·전력기기·태양광) 중심의 투자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증권도 5월에 주식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반도체와 전력기기, 기계, 방산, 화장품 등 실적주 투자가 유효하다는 의미로 특히 AI(인공지능) 투자가 이끄는 실적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