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새 제안 '거부'"…이란 "美 답변 검토 중"

트럼프 "이란 새 제안 '거부'"…이란 "美 답변 검토 중"

정혜인 기자
2026.05.04 05:38

[미국-이란 전쟁]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제시한 새로운 종전 제안을 거부한 가운데 이란 측은 미국으로부터 새로운 제안에 대한 답변을 받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새 제안에 대해 "모든 것을 검토했지만, 수용할 수 없다"며 "이란은 협상을 원하고 있지만, 내가 동의할 수 없는 조건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아직 "충분한 큰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며 거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란은 새로운 제안에 대한 미국 측의 답변을 받고 검토 중이다. 이란 사법부 산하 미잔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받은 미국 측의 답변을 현재 검토 중"이라며 "이란 계획의 초점은 오로지 '전쟁 종식'에 있다"며 "현 단계에서 핵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미국의 9개 조항 휴전안에 대한 답변으로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14개 조항으로 구성된 종전안을 전달했다. 타스님은 "미국은 2개월 휴전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30일 이내 모든 쟁점을 해결하자는 '전쟁 종식'에 초점을 맞춘 제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새 제안에는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금지보장 △이란 주변 지역에서 미군 철수 △이란자산 동결 해제 △전쟁배상금 지급 △호르무즈해협 관리체계 신설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이란이 종전을 위해 미국의 해상 봉쇄, 핵 문제 관련 기존 입장을 일부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앞서 협상 재개 조건으로 미국의 해상 봉쇄 우선 해제를 제시했지만, 이번엔 미국의 봉쇄 해제 보장과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개방 조건을 함께 논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모든 종전 조건 확정 후 핵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도 미국의 제재 완화 대가로 핵 문제를 논의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란의 새 제안에는 미국과의 전쟁을 끝낸 이후에야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자는 내용이 담겼다"며 "이 제안에는 최대 15년간 핵연료 농축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앞서 이란 측에 20년 동안 핵 프로그램 중단과 440kg 규모의 고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 등을 종전 조건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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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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