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싸" 50만전자·300만닉스 전망…반도체 내년까지 쭉 간다

배한님 기자
2026.05.09 09:00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추이/그래픽=윤선정

반도체 랠리를 타고 코스피가 7500을 목전에 둔 가운데 지수 상승세를 이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빅테크의 AI(인공지능) 투자로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두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이 1000조원에 육박하면서 코스피 상단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9조9563억원, SK하이닉스는 247조7061억원이다. 이로써 두 기업의 올해 합산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만 587조6624억원으로 600조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해 두 기업 합산 영업이익인 90조8074억원의 6.47배에 해당한다.

두 기업의 실전 전망치는 나날이 상향조정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2조1079억원, SK하이닉스는 247조3398억원이었다. 불과 이틀 만에 양사 영업이익 전망치가 8조원 넘게 오른 것이다. 지난 2월 초 기준 국내 증권사의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83조1147억원, SK하이닉스는 156조1229억원이었다. 3개월 만에 실적 눈높이가 73% 이상 상향 조정됐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동반 상승 중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027년도 연간 영업이익이 430조8647억원, SK하이닉스는 337조7143억원으로 내다봤다. 합산 768조5790억원이다. 전망치 대로라면 두 기업의 영업이익이 2년 만에 746% 이상 오른다는 의미다. 2027년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이틀 사이 삼성전자 13조2475억원, SK하이닉스 1조9305억원이 상향 조정됐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내년에 1000조원을 넘길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3월 맥쿼리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7년도 영업이익을 각각 477조원, 447조원, 합산 924조원으로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4일 삼성전자의 2027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를 522조2000억원, SK하이닉스를 408조8670억원으로 제시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59.9%, 79.4%에 달한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성장세가 내년까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 빅테크 1분기 실적을 통해 CAPEX(설비·투자) 증가 추세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빅테크의 AI 투자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탄탄하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D램 가격 상승을 이유로 올해 CAPEX 가이던스를 19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알파벳(구글)은 자체 AI칩인 TPU(텐서처리장치)의 외부 공급을 시작하면서 올해 CAPEX 가이던스를 1800억~1900억달러로 올렸다. 메타(페이스북)도 CAPEX 가이던스를 1250억~14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승우·박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S·구글·아마존 세 회사 모두 클라우드 매출의 전년 대비 성장률이 더 가속화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에 대한 노이즈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참고로 클라우드 빅4의 2026년도 CAPEX 합계는 최대 7250억달러(약 1073조원)로 전년 대비 76% 증가할 전망이다"고 했다.

미국 빅테크들은 내년까지도 CAPEX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치열한 AI 경쟁 속에서 설비·투자 속도를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장기공급계약이 확대되고 있기도 하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투자 규모 확대에 따라 올해 미국 빅테크들의 FCF(잉여현금흐름)는 전년 대비 43% 감소할 전망이지만, 이들은 2027년에도 CAPEX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며 "MS 애저과 구글 클라우드 등의 대규모 수주잔고로 판단할 때 CAPEX 투자가 급격히 하락 전환할 가능성도 낮아 보여 내년에도 투자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지배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가 최대치는 지난 7일 SK증권이 제시한 삼성전자 50만원, SK하이닉스 300만원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미-이란 전행에 따른 경기 우려를 반영해 하향했던 목표 PER(주가수익비율)을 이전 수준으로 상향했다"며 "목표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각각 2025년 이후 PER 상단 수준인 13배, 10배를 적용해 산출했는데, 주가 랠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은 여전히 각각 6배, 5.2배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1.10%) 내린 26만8500원, SK하이닉스는 3만2000원(1.93%) 오른 16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신고가를 4거래일 연속 경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7만7000원까지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이날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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