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인바이츠, 사옥 가압류에 배임성 손배소까지…신사업 성과는 언제

박기영 기자
2026.06.01 11:06

코스닥 상장사 CG인바이츠의 서울 마곡동 사옥이 가압류당했다. 회사에서 물러난 창업주 조중명 전 대표가 회사로부터 합의금을 받지 못했다며 법원에 제기한 가압류가 인용되면서다. 조 전 대표는 현 경영진이 자신을 상대로 한 배임성 손해배상소송 1심에서 패소하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 경영진이 CG인바이츠 인수 후에도 뚜렷한 경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의 다툼이 결국 소액주주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업주와 현 경영진, 끝 없는 소송전

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달 26일 조 전 대표가 CG인바이츠를 대상으로 제기한 가압류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마곡동 CG인바이츠 사옥(R&D센터)가 가압류 됐다. 조 전 대표는 2024년 10월 회사에게 받기로 합의한 6억5000만원을 받지 못했다며 해당 소를 신청했다. CG인바이츠의 부동산(건물+토지)은 장부가액 기준 총 1030억원 규모인 핵심자산이다. 해당 부동산은 우리은행으로 대출받은 358억원에 대한 담보로 잡힌 상태기도 하다.

이번 가압류 신청은 지난 4월 회사가 조 전 대표를 대상으로 제기한 손배소에서 승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조 전 대표가 2020년 재직 당시 이사회 결의 없이 화일약품 대표인 박필준씨 등에게 12억6500만원을 지급한 것이 불법행위라며 소를 제기했다. 당시 조 전 대표는 박 전 대표에게 인센티브 33억원을 주기로 하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CG인바이츠는 이중 12억6500만원을 경영 고문료 등의 형식으로 지급했다. 나머지 20억원은 지급하지 않아 현재 민사 소송이 진행 중이다.

문제는 법원에서 조 전 대표가 지급한 인센티브가 '불법행위'라고 인정했다는 점이다. 민사사건의 결정이 형사사건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법원에서 불법행위라고 지적한 만큼 횡령 혐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본지는 CG인바이츠에 조 전 대표을 배임혐의로 형사 고소했는지 질의했지만 답을 받을 수 없었다. 현 경영진과 조 전 대표의 갈등은 이뿐만이 아니다. 조 전 대표는 현 경영진 등이 자신을 기망했다며 1억달러 규모 손배소를 진행 중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민사사건이 형사사건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민사 재판 과정에서 불법행위라고 언급한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인바이츠 생태계' 주장했지만 성과는 없어…3년만에 주가 82%↓

CG인바이츠는 2000년 7월 조 전 대표가 설립한 신약개발 회사로 2023년 6월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가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를 인수했다.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는 2023년부터 미국 괌 병원 인수를 발표하며 '인바이츠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지만 인수는 현재까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CG인바이츠는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가 최대주주가 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결기준으로 총 934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143억원에 달한다. 지속적인 적자에 유동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CG인바이츠는 2023년 6월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를 대상으로 580억원대 유상증자를 진행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지만 이 역시 대부분 소진한 상태다. 1분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89억원에 그친다.

최근에는 북미 바이오텍 앱토즈가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CG-806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반환하면서 신약 수출 성과에도 불안감이 높아졌다. 특히 회사는 대규모 자금 집행을 통해 AI(인공지능)헬스케어 솔루션 사업을 하겠다고 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이런 실적 악화는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CG인바이츠의 주가는 2023년 5월 5950원을 고점으로 지속하락해 전날 종가(1091원) 기준 82% 하락한 상태다.

주가가 큰폭으로 내리는 과정에서 회사는 관계사를 통해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최대주주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 관계사 인바이츠바이오코아와 인바이츠지노믹스, 인바이츠투자 등은 장내매수를 통해 이 회사 주식 약 280만주(약 3%)를 장내매수했다. 주가 하락 폭을 상쇄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CG인바이츠 관계자는 "괌 병원 인수가 늦어지면서 구체적인 성과도 지연되고 있다"며 "괌 병원 인수가 완료되면 AI헬스케어 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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