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엑스 싱장 예심…기존 투자자 "공모 분위기 좋아 구주 안판다"

김경렬 기자
2026.06.04 16:02
/사진=인터엑스 홈페이지 갈무리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제조 플랫폼 인터엑스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인터엑스는 프리 IPO(기업공개) 투자 유치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구주를 매입하려는 곳은 많지만, 기존 투자자들이 훈훈한 공모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꺼리거나 IPO 이후로 미루는 추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인터엑스는 신규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식수는 1459만주로 이중 공모 예정주식수는 300만주 발행으로 잠정 계획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주선을, 안진회계법인이 감사인을 맡았다.

기존 투자자들이 예상하고 있는 인터엑스의 기업가치는 1300억원 이상이다. 인터엑스는 올해 초 제3자배정으로 보통주(신주) 32만8839주를 발행했다. 발행가액은 1주당 9123원(액면가 500원). 이를 토대로 예정된 상장 주식수(공모주 300만주 포함 총 1459만2288주)를 곱해 단순 추산한 값은 1331억원에 이른다.

AI 업체로 인터엑스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평가받는 AI 플랫폼 전문업체 마키나락스의 시가총액은 이날 장마감 기준 4640억원(상장주식수 1754만1640주)으로 집계됐다. 마키나락스는 지난달 20일 상장해 이른바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 이틀 뒤 8만36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인터엑스는 지난달 클로징한 프리 IPO에서 160억원(투자기관 리벤처스, 메디치인베스트먼트, IBK기업은행, IBK캐피탈, 뉴메인캐피탈 등)을 모았다. 2022년 시리즈A 단계에서는 50억원, 2024년 시리즈B 단계에서는 180억원을 투자받았다. 한국투자파트너스, 킹고투자파트너스,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 한국산업은행, 에코프로파트너스, 원익투자파트너스, 신용보증기금, BNK투자증권, LS일렉트릭 등이 초창기부터 투자에 나섰다. 2023년 LS일렉트릭이 참여한 투자금(비공개)까지 총 390억원 이상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관투자자들은 코스피가 8000선을 넘으며 역사적 고점을 갱신한 가운데 코스닥으로 온기가 퍼질 것이라고 보고, 인터엑스의 IPO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인터엑스 구주를 보유한 기관들이 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최근 IPO 시장은 초반에 반짝 상승하는 등 예전보다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 기존 투자자들이 IPO 이후로 엑시트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에는 올들어 가장 많은 기업이 수요예측에 나선다. 6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이중 5개는 일반 공모주 청약까지 진행한다.

6·3지방 선거로 첫째주에는 수요예측 일정이 없고, 8일 초정밀 모션제어 업체 져스텍부터 본격적인 IPO 수요예측이 실시된다. 이어 9일에는 AI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사 스트라드비젼, 11일 로봇플랫폼업체 빅웨이브로틱스, 12일 광고대행·소프트웨어 개발 AI마케팅 기업 매드업, 15일 헬스케어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 레몬헬스케어, 17일 의료용 휴대 엑스선 영상촬영장치 제조업체 레메디 등이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한편 인터엑스의 역성장에 대해 거래소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는 지켜봐야한다. 인터엑스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86억원으로 전년대비 61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3억원에서 83억원, 당기순손실은 126억원에서 203억원을 기록, 적자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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