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는 코스피, 눈 쏠리는 美금리·물가

숨 고르는 코스피, 눈 쏠리는 美금리·물가

성시호 기자
2026.08.10 04:01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비반도체 중심 순환매 두각
실적 시즌 반환점 접어들며
유동성 좌우 거시지표 주목
변동성 대비 바벨전략 유효

코스피지수가 6300 문턱에서 8월 첫주 거래를 마쳤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실적시즌이 반환점을 돌면서 증시의 시선은 유동성을 좌우할 거시지표 동향으로 향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낙폭 336.68포인트(5.10%)를 기록한 가운데 6258.77에 장을 마쳤다(7일 기준). 개인이 7조8908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5조9391억원, 기관은 2조3099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경감된 변동성이 눈에 띈다. 지수 등락폭은 장중 기준 594.41포인트(6080.25~6674.66)로 전주 대비 949.09포인트 줄었다.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 종가는 1주일 새 8.76포인트(10.39%) 내린 75.59를 기록했고 주간 사이드카(프로그램호가 일시효력정지) 발동횟수는 2회(매수 1회·매도 1회)로 전주 대비 1회 감소했다.

비반도체 순환매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업종지수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포진한 전기전자는 11.04% 하락한 반면 건설(17.42%) 화학(10.46%) 금속(8.47%) 기계장비(7.72%) 일반서비스(7.25%) 등이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는 5거래일 중 4거래일 상승, 합계 79.05포인트(10.98%) 오른 798.81로 마감하며 코스피와 표정이 엇갈렸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31일 단일종목레버리지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예탁금이 상향된 직후 코스닥 강세가 나타난 탓에 증권가에선 수급개선을 점치는 목소리가 늘어난다.

권범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상장폐지 강화안 발표 이후 외국인이 적극적인 코스닥 매수 기조를 보인다는 점도 수급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2분기 실적시즌은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국내증시는 오는 14일 반기보고서 제출 시한(12월 결산법인)을 앞뒀고 해외증시에선 엔비디아의 분기실적 발표(현지시간 26일) 전까지 중량급 주자가 부재한 실정이다.

분수령으로는 미국 금리동향이 지목됐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7일 밤에 발표된 미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예상치를 크게 하회, 기준금리 인상 부담감을 완화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오는 12일에는 미 7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공개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7월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3.4%로 6월(3.5%)에 비해 둔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의 AI(인공지능) 투자가 회사채 발행과 외부차입을 동반하는 자본집약적 국면으로 진입한 만큼 시장금리 안정은 투자 지속성을 결정할 핵심요건"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안정되는데도 국내증시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미미했던 이유는 물가·금리에 대한 경계심리"라고 밝혔다.

단기전략으로는 반도체 유지, 비반도체 확대가 거론된다. 변동성 장세 속에서 업종 순환매가 계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IT(정보기술) 기업들의 성장 지속성에 관련한 우려가 가시적으로 완화되기 전까진 펀더멘털·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성장주와 변동성 방어가 가능한 가치주를 함께 편입하는 바벨전략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성시호 기자

증권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