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서울 인터뷰]

비트코인 콜드월렛 '콜드카드' 해킹에 따른 탈취사건이 해외에서 잇따른 가운데 한국 사용자들이 보안수칙 준수로 피해를 덜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용자가 가상자산을 직접 보관하는 '셀프 커스터디' 문화에 시사점이 크다는 평가다.
코지 히가시 일본 다이아몬드핸즈 대표는 9일 오리진엑스·머니투데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셀프 커스터디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수준의 성숙함을 보여줬다"며 "타국 비트코인 사용자들이 배울 점이 많다"고 밝혔다.
콜드카드는 캐나다 보안기업 코인카이트가 개발한 콜드월렛 기기다. 오프라인 환경에서 비트코인 보관·거래용 개인키를 생성하는 기능 등을 갖춰 국내외 인기를 끌다 지난달 말 해킹 사태로 도마에 올랐다. 원인은 2021년 배포된 특정 버전 펌웨어의 난수 생성방식 결함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 업체 갤럭시리서치가 온체인 거래기록을 토대로 집계한 전 세계 콜드카드 관련 탈취 규모는 지난 8일까지 약 1억1100만달러(1567억원)에 달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5일 자료에서 전체 피해의 약 25%가 캐나다에서 발생한 가운데 미국·호주·태국 사용자들도 대규모 영향권에 들었다고 밝혔다.
코지 대표는 지난 4일 보고서에서 "한국에 콜드카드 사용자가 다수 존재함에도 비트코인 탈취사례는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며 "한국 사용자들은 특정 업체 지갑의 자동 난수 생성 기능을 신뢰하기보다, 직접 난수를 만들어 패스프레이즈(추가 비밀번호)를 이용할 것을 서로 권해왔다"고 진단했다.
피해가 영어권에 집중된 배경에 대해선 "인플루언서와 팟캐스터들이 콜드카드를 지나치게 신뢰했기 때문"이라며 "영어권의 꽤 많은 인플루언서와 팟캐스터들이 코인카이트 측 후원을 받거나 코인카이트와 개인적 관계를 맺었고, 객관적 평가와 판단을 그르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국 사용자들의 경우 이른바 '이너서클'이 밀집한 영어권과 거리를 유지해 피해를 경감할 수 있었다고 코지 대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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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 대표는 인터뷰에서 "기업이나 인플루언서가 특정 제품·기술·플랫폼을 추천할 때 '이 내용은 협찬을 받았습니다'와 같은 문구를 표시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법령이 미비하고 악의적인 행위자들이 드물지 않은 이 업계에선 종종 누락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이 향후 셀프 커스터디 확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기술적 안전장치를 강화, 사용자 교육 개선, 정보 활용능력 제고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는 포괄적 접근을 통해서만 셀프 커스터디 솔루션에 대한 지속 가능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14년부터 일본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활동한 코지 대표는 2017년부터 한국 사용자들과 교류해왔다. 블록스트림 브랜드 앰배서더, ANAP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이다. 다이아몬드핸즈는 일본 내 비트코인·라이트닝 네트워크 도입을 지향하는 이니셔티브다.
코지 대표는 "비트코인은 전 세계적인 운동이지만, 단일한 형태를 띠고 있지는 않다"며 "오는 31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오리진서울 2026 콘퍼런스를 포함해 한국 커뮤니티와의 지속적 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