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주관하다 중복상장 논란으로 일정이 지연된 에너지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 '디티에스'와 방산·우주항공 기업 '덕산넵코어스'에 대한 한국거래소 예비심사가 재개된다. 이들 기업이 독립적인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할 경우 모기업의 비용부담을 줄여 주주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정부가 중복상장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 차례 연기됐던 디티에스와 덕산넵코어스가 IPO 예비심사 재개를 앞두고 있다. 두 업체는 거래소가 공개한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 따라 특별결의로 모회사 주주동의를 얻어야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덕산넵코어스가 먼저 기준을 충족했고, 디티에스는 내달 19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특히 덕산넵코어스는 모회사인 덕산하이메탈이 지난달 29일 연 임시 주총의 상장 추진 승인 건이 참석률 78%(전체 지분율 기준), 찬성률 92%로 가결됐다.
디티에스와 덕산넵코어스에 대해 시장에서는 모기업의 주주에게 피해를 전가한 중복상장 선례들과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한다. 두 회사 모두 기존 사업의 일부를 떼어내 상장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
실적의 경우 디티에스는 매출이 2023년 758억원에서 2024년 1116억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 지난해에는 1427억원을 기록했다. 자본 계정은 2023년 말 미처리결손금 66억원에서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 273억원으로, 플러스(+) 상태로 전환했다.
지난해까지 최근 2년간 평균 수출비중은 91%로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무역의 날에는 5000만달러 수출탑 및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디티에스의 공랭식 열교환기(AFC·ACC)가 에너지 플랜트 외에도 AI 데이터센터, 원전(SMR 포함)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경우 매출처가 확장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덕산넵코어스는 매출이 2023년 314억원, 2024년 452억원, 2025년 4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익은 2023년 58억원 적자에서 2024년 20억원 흑자로 전환했고, 2025년에는 40억원으로 이익 폭이 커졌다.
덕산넵코어스는 탄탄한 수주가 추가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기술을 보유 무기체계 및 우주항공 부문에서 양산과 장기 납품으로 국가 장기 프로젝트와 관련한 중장기 수익 기반을 확보 중이다. 현재 특수목적용 항법장치를 개발·제조하면서 유도무기, 위성체 사업, 나로호, 누리호 위성항법장치를 포함한 신산업으로 매출처도 다변화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들 업체는 상장을 통해 ESG 기반의 책임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산업 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독립적인 산업 경쟁력과 외부 시장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단순한 계열사 중복상장과는 궤가 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회사가 밝힌 상장 목적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생산시설 증설 △글로벌 점유율 확대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