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운용 "월덱스 이사보수한도 안건 반대"…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김근희 기자
2026.06.17 09:58
/사진=VIP자산운용

VIP자산운용(이하 VIP운용)은 오는 29일 개최되는 월덱스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된 이사 보수 안건에 반대하고,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VIP운용은 월덱스 2대 주주로 지분 15.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일반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된 이사 보수 한도 안건이 실질적인 수정 없이 두 달 만에 다시 상정됐다는 것이 반대 이유다.

월덱스 경영진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7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리는 이사보수규정 제정, 임기 만료 전 해임 시 최근 3년 평균 보수의 최대 20배를 특별퇴직위로금으로 지급하는 조항 신설을 추진했다.

해당 조항은 주주가치 훼손 비판으로 철회됐고, 보수 한도 역시 80억원으로 낮춰 수정 발의됐다. 정기주총 결과 찬성 30.8%, 반대 69.2%로 부결됐다. 월덱스는 이번 임시주총에 같은 안건을 다시 올리면서 대표이사 보수와 나머지 사내이사 보수를 분리해 표결하기로 했다.

VIP운용 관계자는 "현행 상법상 배종식 대표는 자신의 보수 안건에 대해 특별이해관계인으로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지만, 안건을 분리하면, 사내이사인 두 자녀(배영수·배기화)의 보수 안건에는 최대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며 "이런 쪼개기 표결이 특별이해관계인의 의결권을 제한한 상법의 취지를 왜곡하고, 일반주주의 견제 기능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VIP운용은 월덱스가 경영진 보수는 늘리면서, 정작 주주환원에는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3년간 월덱스 순이익은 약 1600억 원이지만, 이 기간 전체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총 36억원에 그쳤다. 3년 평균 배당성향은 약 2.3%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기간 배 대표 개인에게 지급된 누적 보수는 약 40억원으로, 전체 주주에게 돌아간 배당금 총액보다 많다.

시장 일각에서는 월덱스의 지나치게 소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향후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올해 75세인 배종식 대표는 회사 지분 약 35%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경영에 참여 중인 두 자녀는 회사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자녀들이 상당한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주가가 낮게 유지될수록 증여나 상속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다.

VIP운용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전자투표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민국 VIP운용 대표는 "전자투표 제도를 배제하면 직접 참석이 어려운 반대 의사를 가진 일반주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다"며 "충분한 참여 기회가 보장되지 않은 표결은 절차적 정당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부결된 안건을 다시 상정하기에 앞서 일반주주들이 납득할만한 경영진 보수 기준을 제시하고, 주주환원 개선 방향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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