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배보다 '화성'...서학개미, SOXL 2조 팔고 스페이스X 1.2조 샀다

김은령 기자
2026.06.17 10:08
[케이프 커내버럴(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2020년 5월26일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 있는 한 건물에 스페이스X의 로고가 붙어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8일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사용할 주파수 라이센스에 대해 에코스타와 약 170억 달러(23조6249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유세진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상장 첫날 7억9593만달러(약 1조2090억원)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이스X 상장 전후로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일명 속슬은 2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스페이스X 투자를 위해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16일 기준 국내 서학개미들은 스페이스X를 8억3462만달러(약1조2686억원)를 매수했고 3869만달러(588억원)를 순매도했다. 해외 주식 결제의 경우 매매 거래일 이후 2거래일에 결제가 적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스페이스X 상장일인 12일 거래 규모다.

스페이스X에 이어 당일 거래 규모가 많은 종목은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ares)로 4억달러(약6000억원)를 순매도했다. 마이크론, 엔비디아, 테슬라 등 국내 서학개미들의 인기 종목들도 모두 순매도세였다.

특히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이들 종목 순매도 규모는 급증했는데 스페이스X 매수를 위해 미리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 상장 전후 2거래일간 국내 서학개미들의 속슬 순매도는 11억9260만달러(약1조800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론은 1655만달러(2515억원), 테슬라 545만달러(830억원), 엔비디아 506만달러(769억원)을 각각 순매도 했다.

스페이스X의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상장 첫날 나스닥에서 공모가 135달러(20만5000여원) 대비 19.22% 오른 160.95달러(약 24만4500원)에 거래를 마친 후 지난 15일 16.60%, 16일4.83% 뛰며 201.80달러로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49% 올라 아마존을 제치고 시가총액 5위에 올라섰다. 장중 한때 225.64달러까지 올라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제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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