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투자집행금이 약 28조1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2% 늘었다. 기업 M&A(인수·합병) 시장이 주춤하자 기업대출과 메자닌 투자 등 비경영참여 투자가 확대됐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PEF의 2025년 투자집행 규모는 28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12%) 늘었다. PEF 투자집행액은 2023년 32조8000억원까지 늘었다가 2024년 25조1000억원으로 급감한 뒤 지난해 반등했다.
PEF의 투자유형을 살펴보면 △경영참여형 23조7000억원 △비경영참여형 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영참여형은 국내투자 비중이 전체의 95%에 달했다. 업종으로는 제조업이 약 65%로 가장 많았다.
비경영참여형은 PEF 수와 투자집행금 모두 큰 폭 증가했다. PEF 수는 128개로 1년 전에 비해 50개 늘었고, 투자집행금은 340%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기업대출이 1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메자닌 투자가 1조2000억원으로, 기업대출·메자닌 투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M&A 시장 성장 둔화 등에 따라 전통적 지분 투자에서 벗어나 대출, 메자닌 구조 등을 통해 중위험·중수익 자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PEF의 투자회수 규모는 20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1000억원(11.4%) 늘었다. M&A, IPO(기업공개) 등을 통한 최종 회수가 이 중 67%를 차지했다.
지난해 해산된 기관전용 PEF는 153개로 평균 존속기간은 약 4.7년으로 집계됐다. 정관상 존속기간이 만료돼 해산한 PEF가 63개, 투자집행 후 회수를 끝내 해산한 PEF가 45개였다.
지난해 기관전용 PEF와 위탁운용사(GP) 모두 늘어 시장 성장세를 입증했다. 2025년 말 기준 PEF는 1195개, GP는 455개로 전년 말 대비 각각 5%, 4% 증가했다.
GP 중에서는 출자약정액 1조원 이상인 대형사가 45개,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인 중형사가 163개로 집계됐다. 대형사 비중이 전년 대비 늘어 대형 GP 선호 현상이 이어졌다.
금감원은 PEF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며 사회적 책임까지 고려한 투자 관행 정착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2025년 중 PEF 시장은 펀드 수, 약정액과 이행액이 모두 증가하고 추가 투자 여력도 상당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대형 GP 선호 경향, 신규 GP 유입 증가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어 "신성장 산업 육성, 기업구조 개선이라는 본연의 역할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까지 충분히 고려해 건전하고 투명한 시장 질서와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