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급등에 가려진 빚투…이찬진 "통계 착시, 실제 위험 훨씬 커"

김나경 기자
2026.06.22 17:38

금감원장 기자 간담회서 '빚투 관리' 시사
"미수·신용융자거래 금융위와 대안 마련"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증가에 대해 미수·신용융자 거래를 통합적·단계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주 중심 거래 쏠림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거래가 활성화되며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는 등 차입투자도 확대되고 있다"며 "금융위원회와 함께 입장을 정리해 늦지 않게 대안을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차입을 통한 주식거래가 늘고 있지만 시가총액 증가에 가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용융자거래가 1년에 10조원씩 늘고 있는데 시총이 워낙 급상승해서 체감도가 조금 떨어지는, 아이러니한 현상까지 보인다"며 "통계의 착시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이런 부분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미수거래, 신용융자거래와 관련 증권사마다 거래 접근성에 차이가 나는 것과 관련 일종의 가이드라인 마련을 시사했다. 증권사 MTS(모바일거래시스템)에서 어떤 곳은 미수·신용융자 거래가 쉬운 곳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어렵게 돼 있는 곳도 있어 차이가 난다는 지적에 대한 답이다. 이 원장은 "미수·신용융자 거래를 다 합산해서 통합적으로 어떤 (관리) 입장을 가져갈지 고민하고 있다"며 "자본시장에 가장 중요한 것이 예측가능성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보완 장치를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매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빚투에 대해서는 투자자의 자산 충격 완화 측면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관행에 대해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결과가 있다. 회전율이 극심하게 높아 '증권사 (수수료) 배불리기' 결과만 초래하는 부분이 있다"며 "회전율이 약 138%에서 190%대까지 가는데 이 정도면 자동매매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돌리지 않는 이상 하루 종일 이것에 매달려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섬처럼 실물(기초자산)과 동떨어져 있어 충격을 받는 부분을 완화하려면 미수부터 신용융자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단계적 대책 마련을 시사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