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홈플러스는 메리츠에 지원 행동 촉구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회생절차에서 MBK파트너스의 직접 자금지원, 김병주 회장의 개인 연대보증 등을 요구한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자회사 메리츠캐피탈의 75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홈플러스 여신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메리츠캐피탈의 자기자본을 확충해 잠재적인 손실 흡수 여력을 높이는 조치로 풀이된다.
메리츠캐피탈은 올해 3월 말 기준 홈플러스 관련 여신 268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홈플러스 여신 전액을 부실여신인 고정이하여신(NPL)으로 분류한 상태다.고정이하 분류는 대출의 회수 위험이 높아 자기자본이 감소할 수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유상증자는 회계상에서 손실을 흡수할 자본을 늘리는 조치다.
22일 IB(투자은행)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11일 운영자금 목적으로 75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신주는 전량 메리츠증권에 배정(납입일 6월17일)됐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유상증자 납입분을 포함해 2019년 이후 메리츠캐피탈 유상증자에 5750억원을 출자했다. 아울러 메리츠캐피탈은 2024년과 2025년 각각 신종자본증권을 500억원씩 발행한 데 이어 올해는 75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용평가업계는 메리츠캐피탈의 자본확충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메리츠캐피탈에 대해 "2024년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를 메리츠증권에 대한 자산 이전(약 3278억원) 및 외부매각 등을 통해 정리하면서 건전성 지표를 크게 개선했으나 2025년 상반기에 홈플러스 관련 대출(2026년 3월 말 기준 관련 여신 금액 2689억원)이 고정으로 분류되고 그 외 사업성이 저하된 부동산PF 대출이 확대되면서 건전성이 재차 저하됐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항의 방문에 앞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 외면하는 메리츠 규탄 및 사회적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11.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2215285090842_2.jpg)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은 5월 말 레버리지배율이 6.6배로 여신전문금융회사 규제 한도인 7배에 근접해 있었다. 이번 자본확충을 반영하면 6.2배로 낮아질 전망이다. 레버리지배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추가 여신을 취급할 여력이 생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이날 홈플러스에 1000억원 규모 DIP(Debtor-in-Possession·회생절차 진행 기업에 제공하는 신규 자금) 금융 지원을 결정하고 자금을 에스크로(조건부 예치)계좌에 예치했다는 입장을 냈다. 다만 실제 자금 집행의 조건으로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추가 연대 보증을 제시했다. 메리츠금융은 회생절차에서 담보권 행사 유예, 상거래채권 조기 변제 협조, 납품업체를 위한 3순위 담보권 설정 동의 등에 협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1000억원 규모 금융 지원은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지로위원회 위원장) 등 민주당 측이 메리츠 본사를 항의 방문해 자금 지원을 촉구한 이후 결정됐다. 당시 민 의원은 "메리츠는 홈플러스 핵심 자산 대부분에 대한 담보권을 확보한 최대 채권금융기관"이라며 "회생의 성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정작 회생을 위한 신규 자금 지원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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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회생과 영업 정상화에 2000억원 규모 DIP 금융이 필요하다며 메리츠 측에 즉각적인 자금 지원을 요청한다는 입장을 냈다. 홈플러스는 "메리츠가 진정으로 홈플러스의 회생을 원한다면, 이제는 추가적인 설명이나 논쟁이 아니라 홈플러스가 간절히 요청하고 있는 2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을 신속히 집행함으로써 그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김병주 회장의 개인 증여금 400억원과 각종 대출보증, DIP 금융 지원 등을 포함해 상당한 자금을 홈플러스에 지원 중이란 입장을 밝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