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선 금융당국이 투자자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상품의 투자 위험 대비 투자 요건이 너무 낮아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책 중 하나로 투자자 교육 요건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안팎에선 교육 시간을 늘리거나 시험을 강화하는 방안, 교육 이수가 가능한 투자자 수를 매달 제한하는 방안 등 진입문턱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투자위험을 제대로 인지했는지 확인하는 등 교육 실효성을 높이고 투자자 수 자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이처럼 교육 등 투자 요건을 상향하는 방안이 나오는 배경은 현재 진행 중인 교육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 때문이다.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려면 사전교육(일반교육 1시간·심화교육 1시간)을 이수하고 기본예탁금 1000만원을 예치하면 된다. 교육은 온라인으로 진행돼 교육 영상을 틀어 놓고 딴짓을 하거나 퀴즈를 틀려도 이수가 가능하다.
이론적으로 하루에만 60% 손실이 가능한 상품 위험성을 고려하면 상품구조를 제대로 알고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기 책임하에 건전하게 투자할 투자자를 가려내기에는 진입요건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꾸준했다. 그 결과 개인투자자들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에 뛰어든 상황이다. 상품 보유자의 92%가 개인투자자다. 지난달 말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심화교육을 신청한 예비투자자는 38만명으로 상품 출시 전과 비교하면 3배 늘었다. 매달 말 통계를 집계하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수요는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 대부분이 개인투자자로 시장 변동성에 따른 영향도 고스란히 개인투자자가 받는 구조다. 실제로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2%대 하락했으나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25% 떨어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연속 하락장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최대 37%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자 보호도 중요하지만 자기 책임하에 자유롭게 투자하는 자본시장인 만큼 인위적으로 투자를 제한하는 방안이 맞느냐는 목소리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외에선 통용되는 파생상품으로 우리나라에서 막는다고 해도 해외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수요가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투자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필요하지만 투자를 불편하게 해서 막는 방안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