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지도, 유전체 검사로 질병 예측·예방 현실로"

배한님 기자
2026.07.02 04:00

[인터뷰]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송도센터, 亞데이터 거점으로
질병정보 결합 의료 AI 개발중
배당금 66%↑ 주주가치 제고

/사진 제공=마크로젠

"송도 센터는 아시아 45억 인구의 유전체 정보를 그리는 전세계 거점이 될 것입니다."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사진)은 지난달 2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문을 연 마크로젠의 유전체센터인 '송도글로벌지놈센터'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스닥 상장사이자 유전체 분석기반의 정밀의학 생명공학 전문기업 마크로젠은 내년에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서 회장은 송도센터를 통해 마크로젠이 단순한 '유전체 분석서비스 기업'을 넘어 전세계인의 유전정보를 다루는 '글로벌 빅데이터(대형 IT기업) 및 메디컬 AI(인공지능)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의료데이터와 유전체데이터를 결합한 '의료AI 에이전트'를 구축, 개인 맞춤형 무병장수 시대를 설계하는 것이 목표다.

마크로젠은 송도글로벌지놈센터가 현재 연간 30만명의 유전체 분석을 진행할 수 있는 세계 5위권의 유전체 분석 플랫폼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보유한 한국인 유전체 분석정보만 40만명을 넘는다. 전세계 153개국, 3만3000여곳의 연구자와 기관이 마크로젠에 데이터 분석을 의뢰한다. 마크로젠 매출의 62%는 해외 연구자들로부터 받은 유전체 분석사업에서 나온다.

세계 학계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마크로젠은 강조한다.

서 회장은 "백인 중심의 세계 유전체 지도연구에서 마크로젠은 아시아인을 중심으로 한 연구를 수행 중인 독보적인 기업"이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총 3차례(2009년·2016년·2019년) 논문을 게재했고 특히 2009년 논문은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 이후 발표된 전세계 마일스톤 논문 37편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마크로젠은 국가바이오빅데이터 구축사업 등 정부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규모를 늘려나간다. 4~5년 내 연간 100만명 규모의 분석체계를 구축할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개인의 유전체데이터를 질병데이터와 결합해 본격적인 고도화 예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맞을 것이라고 마크로젠은 기대한다.

서 회장은 "30억개 유전체를 전부 분석하는 비용이 최근 180달러대(약 28만원)로 크게 하락하면서 '시퀀싱(유전체 서열분석)의 민주화'가 열렸다"며 "앞으로는 비만이나 탈모, 갑상선 등 특정 부분의 유전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몸 전체의 유전체 지도를 누구나 알고 질병을 예방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앤젤리나 졸리가 유전체검사를 통해 유방암 유전자(BRCA1) 변이를 확인하고 예방적 절제술을 받은 것처럼 모든 사람이 발병 가능성 높은 질병을 미리 막는 '정밀 맞춤의학'의 단계로 진입했다는 게 서 회장의 판단이다.

마크로젠은 유전체와 질병정보를 결합한 '의료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 송도센터에는 유전체 분석에 최적화된 AI 전문모델 학습환경이 구축돼 분석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건강조언을 쉽게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마크로젠은 2012년 처음 흑자로 전환한 뒤 2023~2024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흑자를 유지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새로 내놓았다. 마크로젠은 올해 주당배당금을 전년 대비 66.7% 상향한 500원으로 책정했다.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특례요건도 충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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