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내일(14일) 주요 증권사, 자산운용사를 포함해 시장 전문가들을 만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보완책 등 자본시장 현황을 논의한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필요시 보완"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데 이어 금융감독원, 금융위가 잇따라 업계 의견을 청취하면서 보완책 마련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위는 오는 14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주요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을 비공개로 만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책, 증시 현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뿐 아니라 최근의 증시 현황, 변동성 등의 전반적인 현안을 이야기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비공개 회의에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투자업계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투자자 보호 강화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버리지 상품 위험성에 대한 안내를 어떻게 강화할지, 고령 투자자나 회전율이 높은 투자자의 경우 추가로 관리할지 등 업계의 자체 대책을 들어보겠다는 취지다.
업계는 기본 예탁금을 현행 1000만원에서 상향 조정하거나 투자 한도를 두는 등 장벽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찬진 금감원장은 20개 자산운용사 CEO와 간담회를 갖고 ETF 쏠림 현상과 괴리율 관리 필요성을 논의했다. 바로 다음 날 권대영 부위원장이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당국의 보완책 또한 곧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레버리지 배수 1.5배로 단계적 하향 △하루 회전율 100%(본인 예탁금 내) 제한 △투자자 진입요건 상향(전문투자자 수준으로) 등의 보완대책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ETF 상품을 만드는 운용사들은 상품 약관과 설명서를 개정해 레버리지 배수를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 운용사들이 시행할 수 있는 대책 중 하나로 꼽힌다.
중소형 운용사들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쏠림, 이로 인한 변동성 심화 등을 언급하며 '상장폐지' 수준의 강경책까지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김용범 정책실장의 브리핑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책 마련은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김 실장은 지난 10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참여하는 시장상황점검회의(F4)에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5월27일 도입후 한 달 반 정도 지났는데 새로 시행된 제도인 만큼 시장 영향을 F4 회의에서 세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필요한 보완 방안이 있다면 F4 회의에서 점검하고 논의해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