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이란전 리스크...금융시장 '출렁'

김은령 기자
2026.07.14 15:53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전거래일 대비 49.90p(0.73%) 오른 6856.83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5.38p(1.92%) 내린 783.98에 마감했다. 2026.7.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이란 타격을 예고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점화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재차 급등했고 미국채 금리도 한달 반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이란전 전면전 재개라기 보다는 협상 과정에서 힘겨루기라는 해석이 많다. 이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1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 대비 1.7% 오른 배럴당 84.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해상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밝히면서 6% 이상 오른데 이어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도 이틀 새 10% 넘게 올라 79.6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한 때 80.4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6월 17일 이후 약 한달여만에 8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채 금리도 크게 올랐다. 여기에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리 움직임은 더 커졌다.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633%까지 상승했다. 지난 5월 19일 기록한 전고점 4.663%에 바짝 다가간 수준이다.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34.21%에서 41.69%로 상승했다.

유가와 미국채 금리가 미국-이란 종전협상 이전 수준까지 상승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불안한 흐름을 보여왔던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성향을 고려하면 미국-이란 재충돌이 놀라운 이벤트는 아니지만 악재들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부담스러운 이벤트임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이란전 이슈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금리 불안 등이 지속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선거의 주요 변수는 유가와 금리"라며 "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 정치적 제약 때문에 전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유가 하락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미국 정부의 협상 의지가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중동 리스크보다는 수급 영향에 휘둘리는 모습이다. 전일 9% 가까이 빠졌던 코스피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장 중 5% 급락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기관 투자자가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반등해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10.4원 내려 1493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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