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비엠티 줌인]3500억 캐파 구축, 도약 기반 확보

김인엽 기자
2026.07.22 08:00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 비엠티가 밸브·피팅을 넘어 시스템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기술력과 톱티어 고객 기반을 토대로 고부가 영역까지 보폭을 넓혔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확대에 조선업계의 친환경 선박 전환까지 맞물리면서 성장 기회가 커졌다. 더벨이 성장 변곡점에 선 비엠티의 사업 확장 과정과 경쟁력을 살펴봤다.
비엠티는 부산 장안제2공장 준공을 통해 연간 생산 능력을 3500억원 규모로 확대하며 시스템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규 공장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 선박용 연료공급장치 양산 체제를 갖추고 반도체 피팅 및 밸브의 생산 병목 현상을 해소할 예정이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을 추진하며 아람코 등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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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엠티는 전방 시장의 수요 확대에 대비해 일찌감치 캐파 확장에 집중했다. 3년 전 본사로 핵심 생산시설을 한데 모았고 다음 달에는 신규 제품을 위한 신공장도 준공한다. 수년간 이어온 과감한 투자가 수요 회복 국면에서 외형 성장을 뒷받침하는 셈이다.

회사는 설립 이후 꾸준한 투자를 통해 생산 기반을 확충했다. △2009년 양산 산막공단 본사 이전 △2013년 양산 제2공장 신축 △2017년 초고순도(UHP) 설비 확장 등이 대표적이다.

2023년 준공된 부산 장안 본사공장은 단순 캐파 확장 이상의 중요 분기점이었다. 비엠티는 본사를 이전하면서 여러 사업장에 흩어져 있던 생산시설을 한데 모았다. 분산된 설비와 인력을 통합해 생산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취지였다.

생산거점 통합으로 설비 운용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일부 가공설비를 제품군별로 활용할 수 있어 수요 변화에 맞춘 생산 대응도 한층 수월해졌다. 공장 간 물류와 인력 이동을 줄인 점도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

(부산 장안의 비엠티 본사 출처: 비엠티)

장안제1공장 준공 이후에도 투자는 이어졌다. 비엠티는 약 2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인근에 장안제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공사는 오는 8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장안제2공장에서 주목되는 제품은 친환경 선박용 연료공급장치(SKID)다. 비엠티는 기존에도 SKID를 소량 생산해왔지만 이번 증설을 통해 처음으로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SKID는 LNG와 LP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를 엔진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 제품이다. 피팅과 밸브, 필터 등을 하나의 모듈로 묶는 만큼 기존 단품보다 부가가치가 높다.

초기 가동 물량도 어느 정도 확보했다. 비엠티는 전용 생산시설을 갖추기 전부터 SKID를 중심으로 약 300억원의 수주잔고를 쌓아뒀다. 선박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연료 선박 발주가 이어지는 만큼 공장 가동률도 빠르게 높아질 전망이다.

비엠티의 핵심 매출원인 반도체 피팅·밸브 사업도 증설 효과를 곧바로 누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의 투자 재개로 수요가 늘면서 제1공장만으로는 주문 물량을 감당하기 빠듯한 상황이다. 제2공장 가동을 계기로 생산 병목을 해소하고 공급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유 있게 확보한 생산공간에는 신규 품목의 양산 가능성도 반영됐다. 비엠티는 고부가 제품인 고집적 가스박스(HGB)와 고집적 가스시스템(HGS)을 테스트 장비 형태로 납품해왔다. 최근에는 신규 고객사 적용도 추진 중이다. 향후 양산 수주로 이어질 경우 장안제2공장을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장안제2공장이 완공되면 비엠티의 국내 생산 능력은 연간 매출 기준 2500억원에서 35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지난해 연결 매출 1469억원의 약 2.4배다. 당분간 별도의 대규모 건설 투자 없이도 늘어나는 수주에 대응할 여력을 갖추게 된다.

국내 생산 기반을 확충한 비엠티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법인 BMT Saudi Industries를 중심으로 약 7500㎡ 규모의 생산시설을 확보했다. 현재 생산장비 반입과 설치를 준비 중이며 현지 사업 진행 상황에 맞춰 가동 규모를 조정할 계획이다.

현지 사업 기반은 마련해 뒀다. 2022년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공급업체 인증을 취득했다. 사우디가 현지 생산·조달을 우대하는 만큼 프로젝트 수주와 공급 물량 확대에도 유리할 전망이다.

사우디 공장이 가동되면 아람코 등 중동 오일·가스 고객사의 물량에 현지에서 대응할 수 있다. 향후 미국·이란 전쟁이 마무리되고 중동 정세가 안정되면 밸브·피팅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다.

윤종찬 비엠티 대표는 "비엠티는 그동안 꾸준한 설비 투자를 통해 생산 기반을 확대해왔다"며 "덕분에 최근 수요 회복 국면에서도 늘어나는 물량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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