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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시스가 연초 경영진을 영입한 이후 제조공정 효율화를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하반기 주식병합과 동시에 동전주 이미지를 탈피하고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캠시스는 지난 1993년 설립된 카메라 모듈 업체다. 연성회로기판(FPCB)과 광신호를 영상처리신호로 전환해주는 웨이퍼, 렌즈를 원재료로 활용해 제품을 생산한다. 삼성전자 1차 벤더사로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IT기기에 소형 카메라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 입성 시기는 2001년 5월이다.
고객사와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장기간 사업을 영위해왔으나 최근 시장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23년 5005억원대였던 외형은 이듬해 3000억원대로 줄었고 영업이익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은 4899억원으로 회복했으나 영업손실은 100억원대로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캠시스는 반전을 모색하기 위해 연초 나무가 대표 출신의 원태연 부회장을 영입했다. 나무가 이전에는 삼성전자와 삼성광통신을 거쳐 파워로직스 사장을 역임하며 업계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인물이다. 재직 당시 품질 혁신을 주도하며 생산성을 개선했던 것으로 유명했다.
원 부회장은 취임 이후 강도 높은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의사결정 구조를 개편하고 베트남 생산법인을 중심으로 자동화 설비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생산인력을 재배치해 지난해 기준 1400명이 넘던 인력을 연말까지 1000명 수준으로 조정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러한 노력은 실제 상반기 성과로 드러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2050억원) 대비 44% 늘어난 295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약 155억원의 손익이 개선된 셈이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도 유사한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캠시스는 이달 5대 1 비율의 주식병합을 결정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 상태로 주총에서 승인 시 오는 9월 11일부터 10월 6일까지 거래정지를 거쳐 주식병합이 완료될 예정이다. 최근 이어진 주가 하락으로 주가가 1000원 아래까지 떨어지자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부품사들의 실적 성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회사 측은 멀티카메라 채택 확대, 고성능·고기능 카메라 수요가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1대당 카메라모듈 탑재 수량이 늘어나는 추세라 당분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는 폴더블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갤럭시Z 폴드8, 내년 S27시리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캠시스도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모듈 위주의 제품 믹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캠시스는 지난 4월의 유상증자를 통해 약 200억원의 자금도 확보했다. 50억원은 기발행된 전환사채(CB)를 조기상환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나머지 금액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회사는 조달 자금을 수익성 개선과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가전용 AI카메라의 경우 기존 고객사로부터 연내 실적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고객사 의존도가 높은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전 카메라 기술을 활용해 로보틱스 업체에 부품 공급을 논의하고 있으며 지난해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해 신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캠시스가 인도네시아에서 고객사 계약 수주를 위한 장비 반입 등 사전 세팅 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신사업이 가시화되면 공시와 IR 등을 통해 시장과의 접점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