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중앙 사태에 유가 급등까지…회사채 금리 2년8개월만에 최고

김지훈 기자
2026.07.26 06:00
회사채 발행규모 추이/그래픽=김지영

올들어 회사채 시장에서 순발행 규모가 86% 급감한 가운데 24일 회사채 금리가 2년8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회사채 공급이 줄어들었음에도 미국-이란 충돌 등 대외 정세 불안,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여파 등에 따라 채권 금리가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면서 회사채를 인수했던 기관·개인투자자들이 평가 손실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무보증 회사채 AA- 3년물 금리는 이날 연 4.653%로 전일 대비 4.2bp(1bp=0.01%포인트) 상승 마감하며 2023년 11월 14일(4.704%) 이후 약 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BBB- 3년물도 10.450%로 같은폭(4.2bp) 올라 2024년 2월 이후 2년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금리 모두 165bp(1bp=0.01%포인트) 넘게 뛰었다. AA-3년물과 BBB- 3년물은 지난 22일부터 사흘 연속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며 올랐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국내외 채권 시장에 금리 상승 압력을 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국고채보다 회사채 금리 상승 폭이 크면서 신용 스프레드(금리 격차)도 확대됐다. 국고채 3년물(3.959%) 대비 AA- 스프레드는 연초 52bp 수준에서 69bp까지 벌어져 연중 최대에 근접한 상태다. 투자자들이 그만큼 회사채에 국채 대비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한 것이다.

회사채 공급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에도 인상 경로와 시장 금리 불확실성 등에 따라 위축된 상태다. 올해 1월부터 지난 23일까지 회사채 발행액은 73조5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상환액은 70조7683억원에 달하면서 순발행액은 2조7555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19조7110억원)의 7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채 발행은 150조5500억원으로 43% 급증했다. 조달 수요가 은행 쪽으로 옮겨간 신호로 풀이된다. 지난해 홈플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이어 올들어 제이알글로벌리츠, 중앙그룹도 연쇄적으로 디폴트에 빠지면서 채권 셀다운(증권사가 총액인수 이후 시중에 되파는 행위)을 통해 매수한 기관·개인 투자자들이 재정적 타격을 입었다는 소식도 전해져 왔다.

수요예측 현장에서도 경계감이 확인된다. 롯데케미칼은 전일 시중은행 4곳의 지급보증으로 AAA 등급을 받은 3년물(단일 만기) 2000억원 수요예측 결과 은행채 민간 채권 평가사 금리 대비 35bp 높은 오버금리가 책정됐다. 은행이 보증을 서더라도 석유화학 업황 부진 우려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금리 협상력이 뒤떨어졌던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관 투자자도 적극적으로 채권을 인수할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안다"며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향후 인상 경로와 같은 다른 부분에 금리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기업들이 자본조달 방법에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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