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실적·한미 반도체 협력에 'AI 투심' 살아날까

김나경 기자
2026.07.26 14:13

[주간증시전망]
이번주 미국 MS·애플 등 빅테크 실적 발표
한·미 반도체 9500억달러 협력
'AI CAPEX 고점' 우려 해소 관건
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예탁금 상향

코스피 지수 추이/그래픽=임종철

지난주 6690선으로 밀린 코스피가 SK하이닉스·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와 한·미 반도체 기업 협력을 계기로 상승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AI(인공지능) 기업의 호실적과 추가투자계획이 확인되면 그간 AI CAPEX(설비투자) 축소 우려를 씻고 코스피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이란 전쟁 불확실성,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예탁금 상향 효과, 글로벌 금리 움직임 등 변수도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는 전주 말 대비 129.98포인트(-1.91%) 하락한 6690.7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23일 7069.89로 마감해 5거래일 만에 7000선을 회복했지만 미국·이란 전쟁 등 대외불안에 6690선으로 다시 밀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지수 급락은 반도체 수요 붕괴보다 높아진 기대치외 주도주 디레버리징(차입 청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매물이 동시에 출회된 영향이 컸다"며 "이번 달 코스피가 무너진 것은 반도체의 이익이라기보다 그동안 과도하게 쌓였던 레버리지 포지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7월 마지막 주에는 주요 AI·반도체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오는 29일 발표되고, 30일에는 미국 퀄컴·메타·마이크로소프트(MS) 실적이 잇달아 나온다. 31일 미국 애플·아마존, 일본 키옥시아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84조2000억원, 영업이익 64조2000억원으로 최근 증권사들은 전망치를 낮췄다. KB증권은 매출액, 영업이익을 컨센서스 대비 각각 2.1%, 3.4% 낮은 82조4000억원, 62조원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매출액을 80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62조3000억원으로 기존의 전망치에서 8.8%, 11.8% 하향 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자체보다는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추가수요'가 코스피 상승동력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파벳에 이어 다른 하이퍼스케일러 실적에서도 AI 공급 부족과 CAPEX 확대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코스피가 상승동력을 키울 수 있다"며 "29일 SK하이닉스, 30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서 업황 가이던스와 주주환원에 대한 구체적인 코멘트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 알파벳의 실적 발표에서 올해 AI CAPEX 전망치를 1950억~2050억달러로 약 150억달 상향 조정한 데 이어 다른 하이퍼스케일러가 AI 투자 확대 전망을 내놓을 경우 그간의 우려가 불식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만나 총 9500억달러 규모의 한-미 반도체 분야 협력을 추진키로 한 것도 주가 상승재료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은 5년간 2000억달러 규모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급·AI 칩 생산 파운드리 협력, SK는 엔비디아 등과 5년간 7500억달러 규모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급 협력을 각각 진행키로 했다.

SKT·네이버·현대자동차그룹 등도 앤트로픽·엔비디아 등과 AI 데이터센터 투자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오는 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또한 시장이 주목하는 이벤트다. 이번에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미국·이란 전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파적(긴축선호) 발언이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전쟁 재개로 유가, 물가 상승의 우려가 커지면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 상향 조치가 시행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일일 수익률의 2배(정방향·역방향)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이 1000만원으로 3000만원으로 올라 신규 투자자와 기존 투자자 모두 ETF를 추가 매수하려면 현금으로 3000만원의 예탁금을 갖고 있어야 한다.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에 '신속한 대응'을 시사한 것인 만큼 시장에서도 긍정적 재료로 소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원 연구원은 "최근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중심 순매수가 이어졌지만 해당 ETF가 급락하며 신용 청산, 손절 투매가 진행됐다"며 "최근에는 수급 바닥을 확인하는 구간이었기 때문에 현재 투매보다는 분할매수가 합리적이고, 반도체 대형주를 우선시하며 코스닥 업종으로 비중을 넓히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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