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실적·FOMC… 슈퍼위크 '훈풍' 기대감

김나경 기자
2026.07.27 04:00

주간 증시전망
MS·애플·아마존…AI 추가수요 확인땐 투자축소 우려 등 해소
29일 SK하이닉스·30일 삼성전자 등 업황가이던스 확인 주목

코스피 지수 추이/그래픽=임종철

지난주 6690선으로 밀린 코스피지수가 SK하이닉스·미국 빅테크(대형 IT기업) 실적발표와 한미 반도체 기업 협력을 계기로 상승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AI(인공지능) 기업의 호실적과 추가 투자계획이 확인되면 그간 AI CAPEX(설비투자) 축소 우려를 씻고 코스피지수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이란 전쟁 불확실성, 단일종목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예탁금 상향 효과, 글로벌 금리 움직임 등 변수도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말 대비 129.98포인트(-1.91%) 하락한 6690.6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3일 7096.89로 마감해 5거래일 만에 7000선을 회복했지만 미국-이란 전쟁 등 대외불안에 6690선으로 다시 밀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지수 급락은 반도체 수요 붕괴보다 높아진 기대치와 주도주 디레버리징(차입청산), 단일종목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매물이 동시에 출회된 영향이 컸다"며 "이달 코스피가 무너진 것은 반도체의 이익이라기보다 그동안 과도하게 쌓였던 레버리지 포지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7월 마지막주에는 주요 AI·반도체 기업의 2분기 실적발표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29일 발표되고 30일에는 미국 퀄컴·메타·마이크로소프트(MS) 실적이 잇따라 나온다. 31일 미국 애플·아마존, 일본 키옥시아의 실적발표도 예정돼 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84조2000억원, 영업이익 64조2000억원으로 증권사들은 최근 전망치를 낮췄다. KB증권은 매출액, 영업이익을 컨센서스 대비 각각 2.1%, 3.4% 낮은 82조4000억원, 62조원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매출액을 80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62조3000억원으로 기존 전망치에서 8.8%, 11.8% 하향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자체보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AI 추가수요'가 코스피 상승동력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파벳에 이어 다른 하이퍼스케일러 실적에서도 AI 공급부족과 CAPEX 확대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코스피가 상승동력을 키울 수 있다"며 "29일 SK하이닉스, 30일 삼성전자 실적발표에서 업황 가이던스와 주주환원에 대한 구체적인 코멘트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 알파벳의 실적발표에서 올해 AI CAPEX 전망치를 1950억~2050억달러로 약 150억달러 상향조정한 데 이어 다른 하이퍼스케일러가 AI 투자확대 전망을 내놓을 경우 그간의 우려가 불식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만나 총 9500억달러 규모의 한미 반도체분야 협력을 추진키로 한 것도 주가 상승재료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은 5년간 2000억달러 규모 첨단 메모리반도체 공급·AI 칩 생산 파운드리 협력, SK는 엔비디아 등과 5년간 7500억달러 규모 첨단 메모리반도체 공급협력을 각각 진행키로 했다. SK텔레콤·네이버·현대자동차그룹 등도 앤트로픽·엔비디아 등과 AI데이터센터 투자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또한 시장이 주목하는 이벤트다. 이번에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미국-이란 전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파적(긴축선호) 발언이 나올지 관심이 모인다.

국내에서는 31일 단일종목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 상향조치가 시행된다. 금융당국이 단일종목레버리지 ETF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에 '신속한 대응'을 시사한 만큼 시장에서도 긍정적 재료로 소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원 연구원은 "최근에는 수급 바닥을 확인하는 구간이었기 때문에 현재 투매보다는 분할매수가 합리적이고 반도체 대형주를 우선시하며 코스닥 업종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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