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관 쌍끌이에 코스피 급락공포 탈출…6700대로 반등

성시호 기자
2026.07.27 17:42

[내일의전략]

7월27일 코스피 등락 추이/그래픽=이지혜

코스피 지수가 27일 반도체주 추가 급락 공포를 딛고 6700대로 소폭 반등했다. 외국인 매도물량을 개인·기관이 받아내면서 하방을 지지했다. 대내외 변수가 산적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번주 예정된 실적·금리 향방에 쏠린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5.13포인트(0.97%) 오른 6755.75에서 장을 마쳤다. 6806.27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급락, 개장 89분 만에 6557.39까지 내린 뒤 반등했다.

한국거래소에서 개인이 1조9792억원어치, 기관이 8588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2조899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매수, 외국인이 매도로 일관한 가운데 기관이 장중 매도에서 매수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에서 SK하이닉스가 전일 대비 5만7000원(3.24%) 오른 181만6000원, 삼성전자가 4500원(1.80%) 오른 25만4000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의 지수상승 기여분은 75.62포인트로 추산됐다.

양대 반도체주가 상승·하락 전환을 거듭하자 지분 연계종목에선 매수세가 이탈했다. 삼성생명은 2%대, SK스퀘어는 1%대 약세를 보였고 삼성물산·삼성전기는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비(非)반도체주로 분류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LG에너지솔루션은 1%대 강세, 현대차는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 보면 IT서비스·오락문화가 상승률을 4%대로 키웠다. 엔비디아가 3대주주로 진입키로 한 네이버(NAVER)와 엔터주 저평가론이 잇따른 하이브가 각각 매수세를 유도했다. 의료정밀은 3%대, 전기전자는 2%대, 전기가스·음식료담배·섬유의류·제조·부동산은 1%대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건설·금속은 3%대, 화학·운송장비는 2%대, 운송창고·보험은 1%대 약세를 빚었다.

시장에선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락(-4.25%) 여파로 고조된 국내 반도체주 압력이 주말새 전해진 미국의 대(對)이란 공습중단 호재와 한미 양국 기술기업간 협력 기대감에 상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에선 예멘 후티 반군의 아람코 석유시설 공격으로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미국·이란이 상호 공격을 일시 중단한 점이 긍정적이었다"며 "파키스탄·중국 등 주변국의 중재 노력으로 협상 기대감도 커지면서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85달러를 하회했고, 투자심리도 개선됐다"고 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자본지출(CAPEX) 관련 논쟁이 이어진 가운데 중국 창신메모리(CXMT) 상장 후 변동성도 나타났지만, 잦아든 중동 정세와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영향에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장 후반으로 갈수록 진정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단기 투자전략으로 CXMT의 상장일 폭등에 따른 국내외 반도체주 수급·투심 동향, 이번주 예정된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실적발표 일정을 주시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일본·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도 돌아온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와 글로벌 주요기업 실적 등 대형 이벤트를 소화하는 구간에 진입해 국내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악재 선반영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데 따라 방향성을 탐색하는 국면에서 주도주가 투심을 회복할지 여부가 주요 변수"라고 밝혔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64포인트(2.22%) 오른 764.86로 마감했다. 기관이 2825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개인이 1647억원어치, 외국인이 11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종목이 모두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주성엔지니어링이 6%대, 원익IPS가 5%대, 알테오젠·에코프로가 3%대, 에코프로비엠이 2%대, 리노공업·피에스케이가 1%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HLB·에이비엘바이오는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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