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에스로보틱스 "스위스 선점시장 뚫었다…중남미 최대 텔레톤재단에 '워크봇' 추가 공급"

김건우 기자
2026.07.30 11:58
워크봇-G 소아모듈부착 이미지/사진제공=피앤에스로보틱스

의료로봇 전문기업 피앤에스로보틱스가 중남미 최대 규모의 장애인 의료 네트워크인 멕시코 텔레톤 재단(Fundación Teletón México)에 자사의 보행재활로봇 '워크봇(Walkbot)'을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제품은 ‘워크봇_G(Walkbot_G)’ 모델에 유소아 전용 모듈을 추가한 사양이다. 지난 5월 로스카보스 센터 설치에 이어 코아우일라(살티요), 소노라(에르모시요), 과나후아토(이라푸아토), 콜리마 등 4개 아동재활센터(CRIT)에 순차적으로 추가 공급된다.

텔레톤은 미주 대륙 11개 회원국, 역내 60여 개 재활센터에서 연간 35만명을 진료하는 중남미 최대의 장애인 의료 네트워크다. 이 중 멕시코 텔레톤 재단은 25개 아동재활센터를 비롯해 총 27개 전문센터를 운영하는 단일주체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소아재활 체계다. 연간 4억페소(약 350억원) 이상의 자체 재원을 운용하며 현지 의료 시장에서 막강한 장비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아동 대상 로봇재활 프로그램이 사실상 무상으로 제공돼 민간 사회보장 시스템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센터가 보행재활로봇을 표준 장비로 보유하고 있다. 재활로봇 기업 입장에서는 단일 고객으로서 좀처럼 찾기 어려운 대형 수요처인 셈이다.

텔레톤 재단은 그동안 하지재활로봇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던 스위스 호코마(Hocoma)의 '로코맷(Lokomat)'을 표준 장비로 운용해 왔다. 그러나 노후화가 진행된 데다, 2025년 11월 호코마의 모회사(DIH Holding US)가 나스닥 상장폐지와 함께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공시하면서 부품 공급 및 유지보수 공백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른 글로벌 대체 수요가 1000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피앤에스로보틱스는 이 교체 사이클에 맞춰 텔레톤 네트워크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 5월 로스카보스 센터에 워크봇을 최초 설치한 데 이어, 이번 추가 계약으로 4개 센터에 진입하며 기존 스위스 장비를 대체하는 성과를 올렸다.

1년 이상의 현지화 투자와 유지보수 검증이 만든 성과

이번 수주는 1년 넘게 축적된 현지화 투자 작업의 결과다. 피앤에스로보틱스는 2025년 멕시코 현지법인을 설립해 서비스 거점을 마련했고, 텔레톤 센터 치료사 및 운용 인력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현지 유지보수망 구축을 완료했다.

재활로봇은 도입 이후 수년간의 유지보수 대응력이 구매 결정을 좌우하는 제품군이다. 앞선 공급사의 서비스 공백을 경험한 텔레톤 재단이 워크봇을 채택한 배경에도 '납품 이후를 책임질 수 있는 체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 장비 성능만으로는 대형 재단의 표준 장비를 바꿀 수 없다"며 "법인 설립부터 인력 교육, 정비 망 구축까지 1년 넘게 철저히 준비해 유지보수 검증을 마친 것이 결실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텔레톤 시스템 진입은 까다로운 소아재활 임상 기준을 통과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회사는 글로벌 재활로봇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등 미주 시장 공략에 강력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텔레톤 관계자들은 계약 전 미국 뉴욕 버크 재활병원에 운용 중인 워크봇을 직접 검증하기도 했다.

이재용 피앤에스로보틱스 각자대표는 "멕시코 텔레톤과의 신뢰 관계가 확대되면서 남아있는 센터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교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멕시코 사업 활성화와 함께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글로벌 재활로봇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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